특집

[창간기획/통신④] 4차 산업혁명이 온다…LGU+ 전략은?

윤상호
- 명예보다 내실…빅데이터·사물인터넷 ‘집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SK텔레콤 KT에 비해 조용하다. LG유플러스 역시 정보통신기술(ICT)이 모든 산업과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보는 것은 같다. 다만 요란한 구호보다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다.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업이라는 마케팅보다 체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선택과 집중이 LG유플러스가 4차 산업혁명을 대하는 태도다.

LG유플러스가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분야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는 “통신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빅데이터”라며 “통신사는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 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가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다른 기업의 데이터를 접목시켜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IoT는 우리가 1등을 달리고 있고 확실한 1등을 굳히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했다. ▲회사업무의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분석하는 팀 ▲데이터 판매 등 외부사업을 기획하는 팀 ▲비디오포털과 인터넷TV(IPTV)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개인화 맞춤추천을 제공하는 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IoT는 개인용(B2C)에서 강세다. 누적 가입자는 70만명이다. 연내 100만명 돌파가 목표다. 기업용(B2B)분야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그룹사 적용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 공략에 나섰다. 특히 IoT전용망 ‘협대역(NB)-IoT’ 상용화를 기점으로 전기, 가스, 안전 등 생활 민감도가 높은 상품 쪽으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커넥티드카와 인공지능(AI)은 이제 첫 발을 뗐다. 커넥티드카는 ICT와 연결한 자동차를 일컫는다.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탑승자에게 전달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9월 쌍용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그룹 테크마힌드라와 손을 잡았다.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쌍용자동차의 커넥티드카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자동차가 결제수단이 되는 커넥티드카 커머스도 준비 중이다. 차량에 탄 채로 쇼핑을 하는 분야가 타깃이다. 자동차에 결제수단과 연계한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하이패스처럼 ▲주유 ▲주차 ▲드라이브스루 등에서 자동결제를 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는 2020년 전 세계 2억2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AI는 하반기 상품 출시가 목표다. AI서비스사업부를 만들어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국내외 AI서비스를 분석해 LG유플러스만의 AI를 준비 중이다.

한편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 전략은 정중동(靜中動)이다. 5G는 아직 국제표준이 확정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4세대(4G) 이동통신을 먼저 치고 나가 재미를 봤다. 경쟁사의 5G 드라이브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마케팅 성격이 짙다. LG유플러스는 5G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기술 개발 등 대비는 하고 있다. 국내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 역시 2018년 시범 서비스 2019년 상용화라는 SK텔레콤 KT의 로드맵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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