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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직원도 디지털 전문가로 육성”... KB금융 윤종규 회장의 의미있는 도전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KB국민은행 윤종규 행장(KB금융지주 회장 겸임. 사진)이 의미있는 실험에 나선다. 1만8000여명의 국민은행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적성에 맞는 직원은 디지털 금융 마스터(Master)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KB국민은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디지털 에이스(ACE) 인재 양성’을 위한 전사적 'KB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구축한다고 2일 발표했다.

직원들중 상경계열, 인문계열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내 은행권 인력 구조상 IT및 디지털 분야는 기존 IT본부 또는 스마트금융 전담 부서 직원들의 고유 역할로 한정됐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이번 'KB 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통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같은 고정 관념의 틀을 깨보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또한 일반 직원들중 IT 전공자는 아니지만 디지털 분야에 의외로 뛰어난 소질이나 창의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직원도 있을 수 있기때문에 기존 인적 자원의 잠재력을 발굴해 보려는 의미도 동시에 포함됐다.

윤 행장은 지난 3월초,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동부 뉴욕의 주요 글로벌 은행들을 돌아보고 귀국한 바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 '골드만삭스의 직원중 90%가 IT직원'이란 얘기가 강조됐던 것도 이 즈음이다. KB금융 안팎에선 윤 행장이 미국 방문 이후 디지털 혁신에 대한 주문이 훨씬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넓게 보면 이번 ACE 아카데미 개설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진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직원들의 디지털 능력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도가 실렸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ACE 아카데미'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디지털생태계(Ecosystem)의 이니셜을 따온 것으로, 관련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학습을 통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것과 동시에 금융 혁신의‘에이스’가 되자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아카데미는 6월9일부터 시작되는데 총 다섯 단계의 수준별 과정으로 마련됐다. 1차 사전 입문 과정에서는 전직원이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다음 기본 과정부터는 적성이 맞아 통과한 직원들만 교육 대상으로 남게된다. 이어 실무 역량 강화 과정, 전문가 과정, 마스터 과정 등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최종 마스터 과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예를들어, 사전 입문 과정을 이수한 직원은 기본 과정을 통해 빅데이터, 코딩,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IoT 등 디지털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KB 단독 맞춤식 과정'을 학습하게 된다. 특히 ‘실무 역량 강화 과정’부터는 외부 전문 기관과 국내 대학 EMBA와 연계해 개인·팀 단위현장 실습, 미래전략 수립, 데이터 분석, 산출물 작성 등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마스터 과정까지 몇명이 남게될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방식은 사이버학습, 집합교육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측은 "이번 'KB디지털 ACE 아카데미'가 새로운 형태의 승진 시험은 전혀 아니며, 마스타 과정을 획득한다고 해도 그것이 승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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