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퀀텀점프’ 기회 잡았다…네이버, 제록스 유럽 연구소 인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소로 유명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 AI 기술 개발 수준의 퀀텀점프(대약진)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7일 네이버(www.navercorp.com 대표 한성숙)는 미국 제록스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내에 인수가 완료될 계획이다.
네이버와 제록스는 제록스가 보유한 기존의 XRCE의 지적재산권 사용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XRCE 소속 연구원 80명은 네이버랩스 소속으로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1993년 설립된 XRCE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미래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첨단 연구센터다. 지난 2005년 WSJ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MIT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록스의 사업 전략 변경에 따라 XRCE가 매물로 나왔고 세계 유수의 IT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네이버가 최종 승자가 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인수액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는 XRCE 인수 의미에 대해 ▲20년 이상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등을 연구해온 최고 수준(Top-tier)의 기술 보유한 연구소를 인수 ▲전문 연구원들을 한 번에 확보 ▲네이버가 기존 해오던 연구와 핵심 기술이 다수 일치해 공동으로 연구개발 가능한 점을 꼽았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RCE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진들이 대거 포진한 제록스의 주요 연구소 중 한 곳으로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방향과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연구 개발에 있어 상호 연계와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며 “특히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에 대한 XRCE의 높은 연구 성과들이 네이버랩스가 주력하는 AI/딥러닝, 3D 매핑,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들에 더해져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후버 제록스 CTO는 “제록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분야에 최적화된 R&D(연구개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버 CTO는 “제록스는 기술 연구를 통한 혁신을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으며 PARC(Palo Alto Research Center)와 제록스캐나다연구소(Xerox Research in Canada)뿐만 아니라 프랑스 오바뉴의 잉크젯 프린팅 연구 등과 같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제품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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