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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AI 날개’ 단 네이버, 신사업에 강한 자신감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7일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2017년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네이버가 자체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에서 기술 플랫폼 기업을 선언한 이후 회사 미래 전략이 AI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며 “AI가 검색에 깊숙이 들어왔는데, 검색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서 공개했던 AI 대화형 엔진 ‘네이버 아이(i)’와 AI 추천 시스템 ‘에어스’ 등을 언급하면서 “AI를 통한 서비스 품질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수익(매출) 1조822억원, 영업이익 2908억원, 순이익 2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 13.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비중)은 ▲광고 997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5097억원(47%) ▲ IT플랫폼 434억원(4%) ▲콘텐츠서비스 235억원(2%)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 4060억원(38%)으로 집계됐다.

◆사진 속 상품 찾아주고 결제까지 연결=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AI 기술을 통해 변화될 네이버 서비스를 예상했다. 그는 “촬영한 사진을 검색창에 올리면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제공한다”며 “3분기 중엔 사진 속 상품이 있는 해당 몰을 찾아주고 여기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까지 가능한 구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상반기 중엔 네이버와 라인의 클라우드 기술 플랫폼 ‘클로바’ 기반 앱을 선보이고 생활 공간에서 발생하는 흐름을 찾아내고 연결하는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AI가 자연어처리와 이미지 인식 품질을 높여 검색 품질을 향상시키고 개인 맞춤형 추천도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사용자 창작자 사업자들에게 보탬이 되고 유익한 공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AI·기술플랫폼에 올해 1000억원 이상 투자=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5년간 AI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난해 기술, 콘텐츠에 투자한 1077억중 40%를 AI와 기술플랫폼에 대해 투자했다”며 “올해는 비용이 확대돼 최고 1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익화 시점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구체적으로 언제쯤 수익화될 것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웹툰·브이라이브·스노우 견고한 흐름 보여=박 CFO는 웹툰 서비스에 대해 “월간사용자(MAU) 3500만명으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1일 별도 분사 계획에 대해선 “영상이나 게임 제작까지 확대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는 3월말 누적다운로드 3400만건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다운로드 비중이 83% 수준이다. 한류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인기다.

스노우는 3월말 누적다운로드 1억4000만건을 돌파했다. 박 CFO는 “아직 사업초기로 사용자 확보가 더 중요하다”면서 “재미있는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기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알렸다.

◆클라우드 B2B 상품, 시장 경쟁력 자신=박 CFO는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가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검색, 메일, 메신저 등 네이버 서비스를 직접 운영한 노하우에 글로벌 경쟁사에 준하는 기술력을 갖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박 CFO는 “아직 사업초기다.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하면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해 시장의 신뢰를 받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기존 정책 유지=네이버는 지난 2009년 이후 유지해온 별도 기준 순이익의 30% 수준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그대로 가져갈 방침이다.

박 CFO는 관련 질문에 “기존 계획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또 “자사주는 아직 매입을 우선 정책으로 한다”며 “소각은 검토한 바 없지만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관점에선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변대규-이해진-한성숙 역할론 변화 없어=박 CFO는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창업자의 역할 분담에 대한 질문에 기존 회사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변대규 의장은 경영 전반에 필요한 각종 자문, 조언을 해줄 것”이라며 “이해진 창업자는 글로벌 투자 부분을 이끌면서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CFO는 한성숙 대표 역할에 대해 “서비스 전문가로서 글로벌 성장과 도약을 준비하는데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클로바 공동연구, 추가 비용 크지 않다=박 CFO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연구개발 중인 클로바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에 대해 “클로바는 비용에 대해서도 공동 집행한다”며 “규모는 초반이기 때문에 가늠하긴 어렵지만 기존 내부인력을 주로 활용하면서 별도로 추가되는 비용이 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스피커 제작 판매를 준비 중이긴 하나 초반에 대규모 물량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며 “아직은 큰 규모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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