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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생태계 이을까…네이버, 웹드라마·예능 띄운다

이대호

- 지원 금액·편수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려
- 브이 라이브 해외 유통 콘텐츠엔 ‘재생수 당 광고수익’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웹드라마와 웹예능 띄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인터넷 동영상 시청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웹드라마와 웹예능은 가장 각광받는 콘텐츠 중 하나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시장 생태계가 구축된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사례가 재현될지 관심사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웹드라마와 웹예능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확정됐다. 당초 22억원 이상 지원할 것이라 발표했고 최종 25.7억원 규모가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원금은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5대 동영상 분야에 연 50억원씩 3년간 1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웹드라마, 웹예능의 유통지원이 중요하다고 본 회사 측이 좀 더 고심한 끝에 결정이 이뤄졌다.

유통지원안을 보면 기존 네이버TV에 더해 브이 라이브(V LIVE)로도 지원 채널을 확대했다. 지원액 규모와 편수를 2배 이상 수준으로 늘리고 발표 주기를 짧게 변경한 것이 개선점이다.

주목할 지원은 브이 라이브 해외 유통 콘텐츠에 ‘별도 광고 송출 없이도 재생수당 광고수익 보존한다’는 대목이다. 재생수 만큼 광고수익을 낸 것으로 보고 네이버가 지원해준다는 의미다. 이번에 신설됐다. 전체 제작사 기준으로 연간 3억원 한도를 지정했다. 작년 작품들의 평균재생수를 기반으로 설정한 한도다.

네이버 측은 “제작사들이 그 다음 작품의 제작비가 절실한 부분이 있다. 온라인 콘텐츠의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다음 창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네이버의 지원안에 대해 ‘아직 체감은 안 된다’는 의견과 함께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등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웹툰과 웹소설 분야를 되짚어보면 네이버가 꾸준히 지원을 이어간 끝에 선순환 시장 생태계가 뿌리내린 바 있어 업계에서도 웹드라마와 웹예능에 대한 지원 기대감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한 해 웹드라마 10편, 웹예능 35편, 종합 인기작 9편 등 연간 총 54편에 창작 지원금을 전달했다. 올해 연말까지 플랫폼 수수료를 면제, 광고 수익 100%가 제작사에 돌아가도록 하는 정책을 운영한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타 플랫폼에 대한 유통을 금지하거나 배타적인 권리를 요구하는 등의 조건 없이 지원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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