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T-시큐리티플랫폼, IoT 보안 협업…IP 카메라 범죄 차단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시큐리티플랫폼과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 공동 대응에 나섰다. 반도체 업체가 특정 소프트웨어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번과 같이 IoT 보안에 목적을 두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서로가 서로의 가려운 점을 긁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T마이크로는 하드웨어 보안 반도체 ‘ST세이프(STSAFE)-TPM’에서 IoT 보안과 관련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칩 판매 활로를 넓혔다. 시큐리티플랫폼의 경우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임베디드(내장형 제어) 보안 소프트웨어 기술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29일 ST마이크로와 시큐리티플랫폼은 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oT 기기의 안정성, 신뢰성, 편리성을 위해 양사의 보안 기술을 하나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ST마이크로의 ST세이프-TPM에 시큐리티플랫폼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것. ST세이프-TPM은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내부에 운영체제(OS)와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시큐리티플랫폼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안 기술은 ‘트러스트 컴퓨팅(Trusted Computing)’ 기반이다. 연결을 시도하거나 연결된 모든 기기의 권한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검증하는 것. 이는 ST세이프-TPM만 사용했을 때보다 IoT 보안과 관련된 개발을 한층 손쉽게 만들어준다. 이전까지는 따로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큐리티플랫폼은 창업한지 2년이 지난 스타트업이다. SK텔레콤 창업지원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지원을 바탕으로 SK인포섹과 같은 레퍼런스를 만들었지만 보편적 성장이 필요하다. 반대로 ST마이크로는 IoT 보안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스템 통합(SI) 업체 공략을 통해 ST세이프-TPM 자체를 더 많이 팔아야 한다.

양사는 구체적 성과도 거뒀다. IoT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IP 카메라 해킹이다. ST마이크로는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SI업체에 이미 제품을 공급한 상태다.

당연히 IP 카메라도 ST마이크로와 시큐리티플랫폼의 솔루션을 사용해야 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SI업체에서 관련 플랫폼을 도입하면 조만간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다. 이른바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하드웨어 보안 기반의 IP 카메라’ 서비스가 가능한 셈이다.

모하메드 타벳 ST마이크로스 보안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부문 마케팅 매니저<사진>는 “(시큐리티플랫폼이) 보안 전문성에 있어서 가장 우수하고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IoT에 많은 경험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익 시큐리티플랫폼 대표는 “ST마이크로의 ST세이프-TPM과의 통합으로 사이버 공격에 근본적인 내성을 갖춘 기기를 구현해 IoT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종합 보안 솔루션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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