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IFRS17 시스템을 구축하려면?…아시아나IDT의 제언
* 본 내용은 디지털데일리가 6월말 발간한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2017년판 특별호에 수록된 주요 내용중 일부입니다. 본 내용은 올해 금융권의 규제대응(Compliance) 이슈중 IFRS17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기고문입니다.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편집자>
[기고] IFRS17의 주요 특징 및 도입 준비사항
- 아시아나IDT 금융개발팀 김만호 팀장
IFRS17은 40여 개 국제회계기준(IFRS) 중 보험 계약과 관련된 기준서로, 2021년 공식 시행 예정인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이다. 한국은 국제회계기준을 전면 도입하고 있는 국가로서 국제회계기준이 변경되면 보험회사들은 자동적으로 이를 적용해야한다.
전 세계가 통일된 보험회계 처리를 적용해 일관성 있고 비교 가능한 보험사 재무제표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을 제정하는 취지다. IFRS17 도입시 기존의 보험회계 관행은 더이상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IFRS17은 현행의 IFRS4를 대체하게 되는데 내용의 변경범위가 매우 크며, 기존 회계 처리 상당 부분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IFRS17도입에 따른 주요 변경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보험부채평가’ 방식의 변경이다.
현행은 보험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지 않는다. 보험계약을 판매한 시점에 사용한 최초 추정과 가정을 변경없이 보험부채를 원가법 평가로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IFRS17은 보험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해야 한다. 매 결산기에 계리적 가정(사고율, 사업비율, 해약률 등) 및 경제적 가정(할인율 등)을 현재 시점 기준에서 최선의 추정을 반영해 보험부채를 평가한다.
또한 보험부채는 세가지 요소로 구분되어 각각 측정된다. 계약의 의무이행(미래에 유출되는 순 현금흐름)을 현재의 할인율로 측정하고(최적추정부채), 부채 측정에 수반되는 불확실성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적인 부채(위험조정)도 계상한다. 여기에 계약자로부터 수취하는 전체 보험료가 보험원가(최적추정부채 및 위험조정)를 초과하는 부분은 보험사의 장래 이익(계약서비스 마진)으로 부채로 계상한다.
둘째, ‘보험수익 인식’ 방법의 변경이다.
현행은 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수취하는 시점(약속된 시점)에 보험료 전체를 매출(수익)로 인식된다. IFRS17은 보험수익 인식에서 두 가지가 달라진다.
보험료를 수취하는 시점이 아닌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점에 보험수익이 인식된다. 또한 저축과 관련된 부분은 보험사가 제공하는 보장 서비스와 관련이 없으므로 매출로 인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험사의 외형은 현행보다 크게(약 3분의 1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는 ‘이익표시’ 방법의 변경이다.
현행 회계처리 방식은 보험사의 이익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일반 정보 이용자들이 알기 어렵다. 현금 유입을 매출로, 현금 유출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 원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IFRS17은 이익을 원천별로 표시하게 된다. 판매시점에 부채로 인식한 계약서비스마진의 이익 전환, 보험 위험 인수 대가인 위험조정 상각, 현금흐름에 대한 예측과 실제 차이, 투자 이익이 모두 구분되어 손익계산서에 표시된다. 더불어,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 경영에 다양한 측면에서 변경 영향을 미친다.손익관리 측면에서는 3이원(이자율, 위험률, 사업비율) 손익관리 방식에서 경험조정(예측과 실제 차이), 위험조정(위험감소), 서비스마진(장래이익실현) 분석 방식의 손익관리 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부채 현금흐름에 기반한 자산 운영전략 수립 및 전사 재무변동성 관리를 위한 투자계획 수립을 고려해야 한다. 또 영업방식 측면에서는 물량(외형) 중심에서 이익(내실) 중심 영업방식으로 전환과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마케팅 관행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리스크관리 측면에서는 손익 및 자본 변동성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 구축과 할인율, 가정 등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보험업계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한 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사항은 보험사 내부의 인력 양성이다.
IFRS17은 지금까지 한국의 보험사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 IFRS17은 내용이 방대하고 어려우며,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사적인(회계, 계리, 리스크, 상품, 자산 관리 등) IFRS17 전문가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개발 및 컨설팅 업체,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에 체계적인 도입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38개 생명 및 손해 보험사에는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개발 사업 발주를 준비하거나 이미 착수 진행 중에 있다.
관련 시스템 구축 방안은 아래 그림과 같이 크게 세가지 형태로 검토되고 있다. 또한 IFRS17 적용에 대비하여 재무 건정성 확보를 위해 요구 자본을 산출하고 부채의 변동성과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IFRS17 적용을 위한 시스템은 대량 데이터에 대한 결산 처리 및 초고성능 연산을 필요로 하여, 병렬처리 아키텍처 등의 성능을 고려한 기반시스템 인프라를 도입해야한다.
또한 솔벤시(Solvency)II 및 신지급여력제도 기준의 보험부채 산출, 경영 관리, 리스크 관리, 신상품 수익성 분석 업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IFRS17 도입 준비 관련 이슈사항 및 세부 추진사항은 아래 표에 열거된 내용을 중심으로 제시한다.
-이상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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