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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켓 보는 넷마블, 韓 게임업체 숙원푸나

이대호

- 올 하반기 ‘리니지2 레볼루션’ 일본·북미유럽 진출
- 지난 2분기 최대 국외 매출 기록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게임즈(www.netmarble.com 대표 권영식)가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3분기 일본, 4분기 북미와 유럽에 내놓는다. 두 시장 모두 넷마블이 성공 경험을 갖춘터라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이 글로벌 빅마켓에 나가 두루 성공했다고 볼만한 사례는 컴투스 ‘서머너즈워’ 정도가 꼽힌다. 현 시점에서 그 바통을 이을 게임으론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먼저 시험무대에 오른 아시아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6월 14일 아시아 11개국에 동시 출시돼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주요 국가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앱 마켓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 최고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시장에선 사전예약 반응이 고무적이다. 지난 4월 28일부터 시작한 리니지2 레볼루션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사전예약이 활발하지 않은 일본에서 현지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이 정도 인원을 확보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지 기대작도 보통 30~4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으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선 인수 효과가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2015년 7월 캐주얼 퍼즐게임으로 두각을 나타낸 잼시티(옛 SGN)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2월 '마블 올스타 배틀'로 유명한 카밤((Kabam) 벤쿠버 스튜디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현지 매출 확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카밤이 개발한 ‘마블 올스타 배틀’은 최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에 맞춘 콘텐츠 업데이트 영향으로 미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비롯해 전세계 70개국에서 앱스토어 매출 톱5에 오른바 있다.

잼시티(Jam City)의 캐주얼 게임도 성과를 내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판다팝(Panda Pop), 쿠키잼(Cookie Jam), 패밀리가이(Family Guy Another Freakin’ Mobile Game), 퓨쳐라마(Futurama: Worlds of Tomorrow), 지니스앤잼스(Genies & Gems) 등 5종의 게임이 북미에서 꾸준한 인기다.

앞서 넷마블은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최대 5조원 수준의 대형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잼시티와 카밤의 사례에 비춰보면 글로벌 시장 진입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서구권 내 유력 개발사가 다음 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선 지난 2분기 넷마블이 5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봤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신작 효과 희석과 경쟁 게임의 등장으로 지난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외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넷마블 매출은 1조5061억원으로 이 중 국외 비중은 51%다. 이미 매출의 무게 중심이 국외로 이동했다. 올 2분기부터 넷마블 매출의 중심축은 글로벌 시장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다수 게임의 글로벌 출시가 잡힌데다 향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이라는 최대 변수가 남아있다.

글로벌 빅마켓 주요 진출작으론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턴제 RPG의 원조 ‘스톤에이지’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버전과 일본 유명 게임 킹오브파이터즈를 활용한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가 있다. 각각 중국과 일본을 겨냥한다. 서구권 시장은 북유럽 신화 기반의 ‘팬텀게이트’와 전략게임인 ‘퍼스트본’을 앞세워 공략에 나선다.

올해 넷마블은 ‘글로벌 개척’에 시장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1월 열린 제3회 NTP에서 “한국형 RPG가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한국 게임 회사들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넷마블이 개척하고 앞장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권영식 대표도 “다양한 장르의 권역별 맞춤형 게임개발 및 서비스로 글로벌 판에서 본격적으로 승부를 벌여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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