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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에이텍.‘LG CNS ATM사업 인수설' 로 주목...'호재' 판단은 보류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중견 LCD기기 제조업체 에이텍(www.atec.kr 대표 한가진)이 최근까지 주목을 받았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재명 테마주라는 것과 LG CNS의 ATM사업 인수 유력업체로 거론됐다는 것.

그러나 주가는 최근 하락세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7일(종가 9370원)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7월 26일(종가 7810원)까지 8거래일 간 17%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 추세는 뚜렷하지 않다. 매수와 매도가 혼재돼 있다. 7월 초부터 중순까지만 해도 개인은 팔고, 외국인은 사는 추세였다.

26일 에이텍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의 이유에 대해 “그동안 많이 올랐으니까, 조정을 받는 기간이라고 본다. 요새 시장 변동성이 크다. 그런 이유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에이텍 주가는 올해 4월 이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텍은 디스플레이사업 부문 및 기타 부문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총매출 대비 각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76.4%, 기타 부문 23.6%였다. 조달청 나라장터 통계분석정보에 따르면, 주 타깃 시장인 공공기관용 PC 시장에서, 에이텍은 2017년 3월말 기준 17.6%의 시장 점유율(판매금액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텍의 최대주주는 신승영 에이텍티앤 대표로, 6월 기준 240만주(29.06%)를 보유하고 있다. 신승영 대표는 에이텍의 창업주로 2015년까지 에이텍의 대표직을 맡아오다 2016년부터 한가진 대표에 경영 총괄을 맡기고 있다. 에이텍티앤은 2015년 에이텍에서 인적분할된 자회사다.

◆이재명 테마주?.. "이미 4월에 끝났다" = 에이텍은 ‘이재명(성남시장) 테마주’로도 불린다. 우선 에이텍이 성남 소재 기업임과 동시에, '성남창조경영CEO포럼'(공동의장 성남시장 이재명, 분당서울대병원장 전상훈)에서 에이텍의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가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011년 출범한 성남창조경영CEO포럼은 이 시장이 정치적 기반으로 다진 단체로 통한다.

이 때문에 작년 말부터 에이텍 주가는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변동에 따라 요동쳤다. 이 시장이 작년 11월 국정 혼란 속에서 야당 대선 후보로 주목받으며 지지율이 9%대로 오르자, 에이텍 주가도 이 즈음부터 급등했다. 작년 11월 최대 1만5000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에이텍 관계자는 “지금은 (이재명 시장) 이슈가 소멸됐다고 보고 있다. 테마는 시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 이슈와 연관이 없다”며 “주가 차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연초에 마무리되고 4월 정도에 다 끝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이텍 주가는 올해 초부터 다시 7000원대로 하락했다.

다만, 향후 이재명 시장의 서울 시장 혹은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에 따라 다시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회사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테마주로 분류돼 자의반 타의반 회사 인지도를 넓힌 것은 긍정적으로 보는데 주가는 시장에서의 회사의 가치다. 그게 왜곡되는 건 좋지 않다”며 “계속 그 이슈를 타는 것 같아 우려된다. 한번 정도는 인식을 바꿔줄만한 이슈가 되는 건 나쁘지 않은데, 하나의 이미지로 박혀 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LG CNS ATM사업부 인수 유력?...ATM사업 전망 불확실, 호재? 악재? 판단일러= 지난 6월 말 에이텍이 LG CNS가 매각을 추진 중인 금융자동화기기(ATM) 사업부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알려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더 뚜렷해졌다. 지난 7월 6일 에이텍 관계자는 “양사 간 얘기가 오갔던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고 난 6월 말부터, 에이텍 주가는 상승세였다. 에이텍 관계자는 “입찰 실사까지는 아니고, 예비 제안 정도로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며 5월~6월 정도에 서로 의사표현 정도만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LG CNS의 ATM 사업 인수 가능성이 호재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오히려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업계 일각에선 ATM사업부 인수가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현재 시장에선 금융 ATM 가격 하락으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관련 업계 기업들이 선뜻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재 은행 지점이 축소되고 ATM기기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LG CNS가 지난 2013년 LG 엔시스로부터 ATM 사업 부문을 인수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를 다시 매각하려는 이유도 결국은 시장 불황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ATM 사업부 매각 배경'과 관련한 일각의 시각에 대해 LG CNS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LG CNS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작년부터 회사의 전략 방향이 본업인 소프트웨어나 시스템통합(SI) 개발에 주력하자는 것이었다”며 “이 외 무인헬기나 전기차 사업 등을 최근 매각‧축소하는 과정에 있다. ATM 업부 매각 건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왜 시장에서는 에이텍의 LG CNS ATM사업 인수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될까.

이와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LG CNS 'ATM사업부' 인수설은 사실 에이텍보다 에이텍티앤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에이텍티앤(www.atectn.co.kr 대표 신승영)은 2015년 7월 에이텍의 교통카드 솔루션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신규 설립된 회사다. 에이텍티앤의 최대주주는 신승영 대표로 32.91%(175만7564주, 올해 3월 기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이텍티앤이 공급하는 교통 카드 솔루션의 90% 이상을 한국 스마트 카드사에서 구입하며, 한국스마트카드의 주요 고객은 LG CNS다.

회사 관계자 역시 “에이텍티앤이 LG CNS, 한국스마트카드와 왕래가 많다보니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승영 대표는 LG전자 출신이고, 한국스마트카드 최대성 대표는 LG CNS 임원 출신이다. 범 LG 출신들과 이런 저런 인연이 깊다.

이 관계자는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의 최대주주가 LG전자 출신이다 보니 (시장에서) 에이텍이 유력하지 않겠냐 보는 것”이라며 “그러나 사실은 아직 가격적인 부분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2003년 10월 설립된 한국스마트카드(www.koreasmartcard.com 대표 최대성)는 교통카드시스템및 티머니(T-Money) 교통카드 정산이 주력이다. 한국스마트카드 지분은 서울특별시 36.16%, LG CNS 32.91%, 에이텍티앤 9.5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에이텍티앤은 한국스마트카드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이텍 관계자는 “M&A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금액이다. 향후 진행 과정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핸들은 LG CNS가 쥐고 있다. 우리로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제안에 참여는 했으니 당연히 (인수)의사는 표현 했다고 본다.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답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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