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컨콜] 인공지능 투자해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 적용(종합)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네이버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분기 기술 플랫폼 강화와 함께 편리한 서비스를 확대에 힘써왔다”며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서비스 ‘네이버 스마트 보드’ ‘스마트 렌즈’ ‘파파고’ 등을 가장 먼저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큐레이션 앱 ‘디스코’도 소개하며 “여러 유형의 데이터 학습이 향후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클로버를 비롯해 네이버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이뤄진 제록스 유럽 연구소 인수와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기술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했던 지난 발표를 들어 인공지능 투자를 통한 기술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사업이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 대표는 “AI는 기반기술 측면에서 확보하려는 것으로 사업 분야에서 별도의 매출이나 전망을 내놓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AI기술은 검색이나 쇼핑과 별도의 분야가 아니라 '네이버 키보드', '네이버 이미지 검색' 등 기존 사업 서비스에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쪽에서도 적극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록스 연구소의 연결영업비용 규모와 반영 시기에 대해서는 박상진 네이버 최고 책임자(CFO)이 "정확한 비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80여명의 연구원을 운영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며 "3분기에 인수 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그때부터 비용에 반영된다"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수익 1조1296원, 영업이익 2852억원, 순이익 17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4%,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늘어났으나 전 분기보다는 1.9% 감소했다. 네이버는 투자 확대로 인해 파트너 회사 수수료 및 기타 플랫폼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177억원(10%) ▲비즈니스플랫폼 5205억원(46%) ▲IT플랫폼 494억원(4%) ▲콘텐츠서비스 244억원(2%) ▲LINE 및 기타플랫폼 4176억원(37%)으로 집계됐다.
계절적인 성수기 영향으로 광고(CP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21.9%, 전 분기 대비 18.1% 상승했다. 비즈니스플랫폼(CPC/CPS) 매출의 경우 PC 부문 매출이 약세를 보였으나 모바일 부문의 증가세가 가팔라 PC 부문 하락분을 상쇄했다. 전년 대비 12.6%, 전 분기 대비 2.1% 성장했다.
◆소규모 사업자, 창작자 위해 꾸준한 지원할 것= 네이버는 스타트업과 소규모사업자를 위한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현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D2를 통해 유럽의 스타트업들에 기술 투자 중이며, 이를 국내의 스타트업도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도 다양한 창업과 창작 지원활동을 지속하면서 사용자, 창작자, 사업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뢰받는 기술플랫폼이 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 5월에 오픈한 스몰비지니스 파트너 공간 파트너 스퀘어를 언급하며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역삼에 이어 부산에 2호점을 개시한 파트너 스퀘어는 웹사이트 제작, 전자 상거래, 사진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비와 스튜디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광주, 2018년 대전에도 파트너 공간을 마련해 향후 연간 10만명의 소규모 사업자‧창작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단계 사업들, 수익성은 아직 기다려야=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에 대해 네이버 측은 아직 투자 단계에 있는 연결 자회사들이 많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분사한 네이버 웹툰을 비롯해 스노우, 밴드, 네이버랩스 등을 서비스하는 자회사들은 새로운 신규 서비스 및 마케팅 투자 등으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클라우드 사업 역시 아직은 고객 확보 및 신규 서비스 출시에만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매출 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 이므로 작은 수준이다. 현재는 매출이나 수익성에 집중하는 것보다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투자 단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색에 네이버 쇼핑에 특혜 없어, 구글과는 달라= 최근 구글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과징금 부과와 관련 네이버도 규제 위험이 있냐는 질문에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구글의 경우 자사의 비교 쇼핑 서비스를 일반적인 검색 알고리즘(검색 논리체계)을 적용하지 않은 채 상단에 위치 시켜 과징금을 물었으나, 네이버는 검색 질의어와 연관성에 따라서 노출한다"며 "자사 서비스에 특별히 우대가 없다"고 밝혔다.
광고 규제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늘고 있지만 해당 기업이 국내 매출 및 이익을 공개하지 않는 상태"라며 "국내에서 사업하는 모든 사업자들에게 공정한 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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