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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엔씨소프트, 조심스런 주가 전망... "하반기 '리니지M' 선전이 중요"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엔씨소프트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 리포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8월7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3.09% 오른 38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8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으나 '리니지M' 출시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란 해석이 힘을 얻으면서 향후 전망성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니지1' 유저들이 '리니지M'으로 다수 이동하면서 PC게임은 2010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한 반면, 모바일 게임 부문은 '리니지M' 덕분에 올해 2분기 9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향후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책임질 '리니지M'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리니지M'의 의존도가 너무 높아질 것이란 게 부정적인 요인이고, 그와 동시에 모바일로의 성장 가능성을 '리니즈M'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 증권업계가 바라보는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는 현재 수준보다 6~15만원 가량 높다. 신한금융투자는 54만원, 키움증권은 53만원, 동부증권은 54만원, 메리츠종금증권은 45만원 등을 각각 제시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해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리니지M의 출시효과를 상쇄할 부정적 요인들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 “리니지M 독주와 흥행 지속”.. 하반기 매출 반등 평가 = 구체적으로 보면, 신한금융투자는 엔씨소프트의 향후 주가가 긍정적인 이유로, 3분기에 전년 대비 3~4배 가까운 큰 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점을 꼽았다. 이와 동시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동종업계(24배) 대비 PER(13배)이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는 “리니지M에 적용된 콘텐츠는 PC 버전의 2000년 초중반 수준에 불과해, 10년치에 해당하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확보해 놓은 셈“이라며 ”개인 간 거래, 공성전 등의 핵심 기능이 순차적으로 오픈돼 매출을 지지해 줄 것이며, PC의 경우엔 서버통합, 챌린지 서버 오픈 등으로 3분기부터는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역시 “당분간 별다른 경쟁작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리니지M 독주는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은 “현 주가는 리니지M의 성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으며, 중장기 매수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도 “리니지M 흥행이 단순 장기화 되는 것을 넘어 업데이트와 프로모션 효과로 매출 규모 자체가 굉장히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출시로 넷마블로부터의 로열티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 리니지M 의존도↑‧ PC게임 부진 지속 등 어두운 전망도 = 반면 PC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근거로 하반기 실적을 어둡게 전망한 언급도 눈에 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실적 악화가 주요 PC게임 매출 부진에 따른 것인데 이러한 PC게임 매출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대형 PC게임이 득세함에 따라 큰 폭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 주가를 38만원대인 현재 주가와 가장 비슷한 40만원으로 책정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리니지M은 당 리서치팀 추정 일평균 50억~70억원의 높은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모바일 MMORPG의 특성상 초기에 아이템구매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매출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초반 과열 특성을 의식해 7월 켄라우헬 무기상자 등 아이템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서도 유안타증권은 “(프로모션) 부작용으로 게임 내 유저 간 밸런스 훼손, 중급 유저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온라인 리니지의 장기흥행 원인은 10여 년간 게임 내 사용자들이 스스로 구축한 정치, 경제 시스템”이라며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서도 단시일 내 온라인처럼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리니지M 흥행에 따른 모바일로의 회사 리소스 이동으로, 기존 주 수익원이었던 온라인 게임매출이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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