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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기대감 속 커지는 비판…엔씨소프트의 선택은?

이대호

- ‘개인 간 아이템 거래’ 전면 허용…현금 거래 비판 제기돼
- 엔씨 “운영상 이슈 안고 간다,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 추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가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리니지M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구체적인 게임 콘텐츠와 출시 전략을 공개했다. 리니지M은 오는 6월 21일 국내 구글·애플 앱 마켓에 출시 예정이다.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부사장)은 행사 환영사를 통해 “리니지의 가치와 정통성을 모바일에 구현하는 것은 매 순간 새로운 도전이었다. 리니지 출시 이후 19년간 쌓아온 모든 경험을 리니지M에 담아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리니지M은 출시 전 사전예약 규모가 400만명을 돌파(14일 기준)했다.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대 수치다. 시장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알려진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의 준말)까지 동요 중이다. 주력 매출원인 리니지의 성장세가 꺾일 정도로 이용자 이탈이 감지된다. 리니지M의 대기수요라고 볼 수 있다.

업계가 가장 주목했던 리니지M의 아이템 거래 시스템은 ‘개인 거래 허용’으로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현금 거래 활성화 등의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자 엔씨소프트는 “운영 상 이슈는 안고 간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을 추구하겠다”고 답했다. 이용자가 아이템 개인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에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생각을 재차 묻자 “회사에서 현금 거래는 인정한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PC 리니지’와 같은 듯 다른 리니지M=이성구 상무(리니지M 론칭 TF장)는 리니지M에 대해 ▲100% 오픈월드 구현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 성장이 가능한 시스템 ▲대규모 공성전 구현 ▲혈맹 가입 시 얻을 수 있는 혜택 등을 강조했다. PC 리니지에서도 볼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이다.

이와 함께 ▲부분유료화 채택 ▲간단하고 직관적인 수익모델(BM) 적용 ▲파티원 간 타깃 공유 ▲엠톡을 이용한 커뮤니티 형성 ▲이용자간 대결(PvP) 시 상대방 도발하기, 복수하기 기능 등 모바일의 특화 시스템도 소개했다.

이 상무는 혈맹을 소개하면서 “혈맹에 가입하지 않으면 50%의 재미도 못 느낄 것”이라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했다.

리니지M은 PC 리니지의 2000년대 초반 수준의 콘텐츠를 품고 있다. 국내 출시 이후 대만, 일본 등지에 출시를 추진한다. 국외 진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단말기 요구제원에 대해선 “갤럭시S3 정도면 충분히 돌아간다”고 답했다.

◆리니지M, ‘청불’인가 아닌가…최대 관심사로=얼마 전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청소년이용불가(청불) 등급 판정 논란이 일었다. 청소년 이용등급을 청불로 올리겠다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판단이 제기된 것이다. 게임 내 아이템 거래 시스템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개인 간 아이템 거래 허용’을 분명히 했다. 이럴 경우 리니지M도 청불 등급 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아이템 거래 방법론에 대해선 엔씨소프트도 “계속 고민 중”이란 입장이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청불 등급을 받을지, 청소년 이용가로 서비스될지 확정되지 않았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사전예약자 400만명 가운데 청소년도 상당수 포함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엔씨소프트가 성인 이용자들에게 집중할지 미래 고객인 청소년들까지 안고 갈 것인지가 주목된다.

리니지M 수익모델은 어떤 방향?=이용자들이 관심을 두는 또 하나의 부분이 수익모델(BM)이다. 회사 측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BM을 적용한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관련해 PC 리니지 드래곤상자 등의 가챠(뽑기 아이템) 시스템이 리니지M에도 도입되는지 질문이 나오자 이 상무는 “가차(뽑기아이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가급적이면 직관적으로 혜택을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상무는 “리니지의 BM을 어느 정도 계승한다”며 “드래곤보물상자 등 형태의 BM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모바일이기 때문에 사은품과 패키지 디자인이 달라져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와 협업 논의…덱스 관심 커”=이 상무는 단말기 제조사 등과 협력에 대해 “삼성전자와 콜라보(협업)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S8 액세서리인 덱스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덱스는 갤럭시S8과 모니터를 연결해 PC를 사용하는 듯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는 액세서리다. 리니지M의 덱스 최적화 작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이미 삼성전자와 협력이 이뤄져 덱스를 사용 시 마치 PC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듯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 당시에 공개한 삼성 ‘스마트커버’ 액세서리도 나올 예정이다. 전용 스마트 기기 케이스를 씌우고 폰을 사용하면 게임 배경화면이 뜨면서 접속 시 아이템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특화 액세서리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와 여러 콜라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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