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적립금 6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추진 중인 주거래은행 선정 작업에 은행과 IT서비스업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에 삼성SDS가 참여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삼성SDS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정되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5년간 자금결제 등 입출금 업무는 물론 국고납・채권 매매 결제 업무와 법인카드 관리, 외환관리, 보험료 수납, 급여 지급계좌 설치 등의 일을 맡는다.
국민연금공단은 주거래은행 선정을 통해 주거래은행 업무서비스를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관련 IT 인프라 환경 개선 및 정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주거래은행의 역할은 기금운용과 제도운영으로 나누어지며 두 가지 분야에 ▲기금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지원 ▲경영지원시스템 구축 및 운영지원 ▲무고지 수납, 가상계좌 수납, 2D방식, 공단홈페이지 수납시스템 ▲기금정보시스템 운영 ▲경영지원시스템 운영 ▲주거래은행 연계망 인프라 운영 및 유지보수 등 주거래은행 시스템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이 포함돼 있다.
전체 평가지표 중 업무수행능력(38점)에 이어 2번째로 정보화 사업(32점)의 배점 기준이 높은 만큼 사업 수주를 위해선 IT시스템 구축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사업을 따내려는 은행들은 시스템 구축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IT서비스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안요청서 마감은 9월 13일, 제안발표회는 9월 20일로 예정돼있다. 이에 따라 사업 참여를 가시화한 은행과 IT서비스, 컨설팅 업계의 컨소시엄 구성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민연금공단 주사업자 선정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전 주거래은행이었던 신한은행은 컨설팅은 PWC, SI는 삼성SDS, 투이컨설팅이 PMO를 맡는 것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KB국민은행은 컨설팅에 AT커니, SI는 LG CNS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SK(주)C&C와 대우정보시스템이 SI를 삼정KPMG가 컨설팅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컨소시엄 구성의 틀이 변화할 가능성도 높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SDS다. 공공과 금융 성격을 모두 가지는 국민연금공단의 특성상 공공 및 금융 SI시장에서 철수한 삼성SDS가 이번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시장 진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SDS가 인프라 부분에만 관심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I사업이 아니라 장비 및 네트워크 인프라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이에 대해 “단순 금융・공공 SI사업은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4차 산업분야인 ICBM과 AI 등 신기술 활용 사업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한 금융 서비스적 관점에서 은행간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스템 구축 역량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다만 역량보다는 가격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한정된 예산 내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설 수 있느냐가 이번 주거래은행 선정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