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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민앤지, 외국인 매수로 주가↑...카카오뱅크 수혜 맞다vs아니다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최근 민앤지(대표 이경민) 주가가 외국인 순매수 추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의 매수 배경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앤지측은 "실적 등 회사의 본질적 가치로 인한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8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이 회사의 주가는 11% 가량 상승했다. 8월 24일 종가는 2만3350원이다. 금일(8월 25일) 주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서 잠시 숨을 고르는 형세다. 사측은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 23일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만797주, 2만7282주를 순매도했음에도 외국인이 12만9387주를 순매수해 전일 대비 8.82% 올랐다. 8월 24일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만6475주, 7만4644주를 순매수하고, 개인은 18만8683주를 순매도했다. 8월 24일은 전일 대비 5.18% 올랐다.

지난 24일 민앤지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우리가 분석하기로는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면서 장기 매물대를 소화했기 때문”이라며 “거의 2년 정도 된 두터운 2만1000원대의 매물대를 외국인 쪽에서 많이 매수하고 소화하면서 뚫고, 그 위에 매물대가 없다보니 올랐다”라고 말했다. 즉, 수급의 영향때문이지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3월~4월부터 외국인 지분율이 계속 올랐으며 현재도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민앤지 내 외국인 지분율은 15% 수준이다. 1년 6개월 동안 점차 오르던 외국인 지분율의 영향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민앤지 주식을 계속 사는 이유는 뭘까.

민앤지 관계자는 “해외 IR을 계속 해오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데에서 회사 실적이나 전망을 보고 들어온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민앤지는 올해 6월 홍콩 및 싱가폴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 및 주요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IR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국내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카카오뱅크 이슈에 대해 이 관계자는 “외국인은 (그런 이슈엔) 아예 반응도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카카오뱅크 이슈보다는 회사 자체의 비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올해 2분기 민앤지의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185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2%, 43.7%, 71.1% 올랐다.

사측은 향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장기 매물대를 뚫어낸 상황에서 (앞으로) 파는 건 개인 말고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도 밸류로 볼 때 싼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3월 설립된 민앤지는 개인정보 보안관련 서비스인 휴대폰번호도용방지서비스와 로그인플러스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외 금융정보기술 융합형사업(간편결제매니저), 오피스솔루션사업(에스메모) 등의 서비스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올해 1분기 각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휴대폰번호도용방지 부문 55.96%, 로그인플러스 부문 13.82%, 간편결제매니저 21.95% 등이다.

최대주주는 이경민 민앤지 대표로 319만2000주(23.68%)를 보유하고 있다. 이경민 대표와 특수관계2인의 주식을 합하면 지분율은 24.98%(336만7974주)에 이른다.

◆ 유진투자증권, “외국인 순매수.. 카카오뱅크 수혜와 연관” = 유진투자증권은 사측과는 달리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가 카카오뱅크와 연관돼 있다고 해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민앤지에 대해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8월 23일 투신을 제외한 다른 기관들이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이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최근 카카오뱅크 서비스 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면서 매수세 가담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민앤지가 자회사인 세틀뱅크를 통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계좌이체서비스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의 근거로 “세틀뱅크가 가상계좌중계서비스 시장점유율이 90% 이상으로 과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들었다.

무상증자와 배당정책 등 주주친화적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00% 무상증자결정 공시(1주당 1주 신주배정, 신주배정기준일 4/21일)와, 지난해 현금배당(주당 450원, 시가배당률 1.5%, 현금배당성향 25.5%)과 함께 지속적인 20%대 배당성향 유지 전망 등 우호적인 주주친화정책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민앤지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액 19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0.5%, 5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틀뱅크 매출액이 반영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와 2만7050원으로 제시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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