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디 투자 활황에 장비 업체 ‘웃음’…하반기 낙수효과 지속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투자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관련 장비 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에스에프에이가 반기 매출액 1조362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 테라세미콘, 탑엔지니어링, 원익IPS, AP시스템 등 주요 업체의 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의 수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벤처기업(‘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기준에 따라 중소기업 중 기술성이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기업) 수출액은 98억6000만달러(약 11조1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상승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31.7%↑)와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55.9%↑)는 평균치를 크게 상회해 전체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의미다.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수주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호실적을 올린 업체라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인 삼성차이나세미컨덕터(Samsung China Semiconductor, SCS)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증설 투자에 향후 약 3년간 70억달러(약 7조84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올해 투자는 중국 우시 공장의 보완 투자를 더해 7조원 이상을 예상했으나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으로 2조6000억원 더 늘어난 9조6000억원으로 늘린 상태다.

디스플레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19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대형 및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플렉시블 OLED 지배력 강화와 생산량 확대를 위해 올해 10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 내년까지 최대 16조원으로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기업 하반기 투자 이어질 듯=각 업체별로는 클린룸 설비에 주력하고 있는 신성이엔지와 한양이엔지의 수혜가 예상된다. 새로 만들어지는 팹(Fab)이 많기 때문이다.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에서는 유진테크와 주성엔지니어링,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의 경우 테스, 원익IPS가 대상이다. 열처리장비에서는 테라세미콘과 AP시스템이 있다.

특히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플렉시블 OLED 핵심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애플이 소화하는 물량을 고려했을 때 내년 이후까지 확실한 실적 상승폭이 점쳐진다. 중소형 OLED의 핵심 요소인 다결정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TFT) 양산을 위한 레이저결정화(ELA) 장비가 주력이다.

반도체 조립·검사 등 후공정장비에서는 한미반도체, 공정자동화장비의 경우 로체시스템즈, 디스플레이 세정장비(클리너)와 현상장비(디벨로퍼)에서는 DMS가 손꼽힌다. 이 외에도 전자재료와 각종 특수가스의 경우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덕산네오룩스, 동진쎄미켐, 한솔케미칼, SK머티리얼즈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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