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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이번에는? 이번에도?…LG전자 ‘V30’ 써보니

윤상호
- 가볍고 눈과 귀가 즐거운 대화면폰…21일 출시, 3000여개 체험존 운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번엔 삼성전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LG전자가 스마트폰 ‘V30’을 오는 21일 시판한다. 예약판매는 14일부터다. LG전자는 이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보다 V30을 살 때가 왔다는 광고로 자신감을 표명했다. 과연 V30은 그 정도의 스마트폰이 맞을까. LG전자는 지난 8일부터 자체 체험존을 비롯 통신사 대리점 등 3000여곳에서 V30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V30을 사용해봤다.

V30의 첫인상은 가볍다. 케이스에 금속 소재를 사용한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V30의 화면 크기는 6인치다. 상반기 나온 ‘G6’에 비해 0.3인치 크다. 그럼에도 불구 G6대비 5그램 가벼운 158그램이다. 차이는 5그램이지만 느낌은 그 이상이다.

이 제품은 6인치 초고화질(UHD플러스, 1440*288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폰에 OLED 패널을 적용한 것은 곡면(Curved, 커브드) 스마트폰 제품군 ‘G플랙스’ 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화면비는 18대 9다. 전면 LG전자 로고를 없앨 정도로 화면 비중을 극대화했다. 전면 82%가 화면이다. 베젤 두께가 얇을수록 몰입감은 커진다.

가볍고 커졌지만 내구성이 떨어지진 않았다.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 ‘MIL-STD810G’를 획득했다. 인장강도를 높이기 위해 건축기법에 쓰는 H빔 구조를 적용했다. 다만 이런 부분이 떨어뜨렸을 때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내부의 열 분산을 위해선 쿨링 파이프와 쿨링 패드를 내장했다. 방수방진 등급은 IP68이다. 1.5미터 수심서 30분 작동한다.

전면 500만(광각) 후면 1300만(광각)과 1600만(일반)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전후면 광각카메라나 후면 듀얼카메라는 LG전자가 이끈 흐름이다.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전자식손떨림방지(EIS) ▲레이저오토포커스와 위상차오토포커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오토포커스 등 흔들림 없이 최대한 빨리 초점을 맞춰 촬영할 수 있는 현존 대부분의 기능을 탑재했다.

1600만화소 카메라는 업계 최초로 F1.6 조리개 값을 구현했다. 조리개 값은 적을수록 빙을 더 받아들인다. 또 플라스틱 대신 유리 렌즈를 사용했다. 디지털카메라 렌즈는 거의 유리다. 1300만화소 카메라는 가장자리 왜곡을 줄였다. ‘V20’ 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개선했다. 모드 중에선 전문가모드가 눈길을 끈다. 예시사진을 고르면 그 사진을 찍은 설정값을 반영해주는 기능이다. 수동카메라의 설정을 피사체에 맞게 전문가가 조정해주는 셈이다.

LG전자는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한 발 더 나아갔다. 영상의 색상값을 저장할 수 있는 ‘LG시네로그’를 지원한다. 영화 느낌대로 영상을 찍는 ‘시네이펙트’, 원하는 지점을 줌 인/아웃 할 수 있는 ‘포인트줌’ 등 촬영화면에서 바로바로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 영상 가장자리를 어둡게 하는 ‘비네트’ 효과도 줄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은 영상 촬영장비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추세는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V30은 이런 추세를 차별화 요소로 활용했다.

음향은 이번에도 뱅앤올룹슨의 ‘B&O플레이’가 손을 댔다. 번들 이어폰도 B&O플레이다. 잡음을 줄여주는 하이파이(Hi-Fi)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등 음악 역시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음색과 잔향까지 신경을 썼다. ‘사운드 프리셋’은 4종의 음색을 골라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디지털 필터’는 잔향을 늘리거나 줄여 맘에 드는 소리를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고음질 음원을 저용량 압축해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MQA 규격을 스마트폰 최초로 지원한다. 수화기가 보조 마이크 역할을 해 녹음도 보다 명료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 비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다.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는 V30이 처음이다. ‘광각으로 셀카 찍어줘’처럼 V30만의 명령어도 담았다. 목소리를 감지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도 있다. 홍채인식은 없지만 두드리거나(노크코드) 불러 감금을 풀 수 있다. 간편결제서비스 ‘LG페이’도 갖췄다.

색상은 ▲오로라 블랙 ▲클라우드 실버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4종이다. 램(RAM)은 4GB 저장용량은 64GB다. 저장공간을 2배(128GB)로 늘린 ‘V30플러스’도 나온다. 출고가는 V30이 90만원대 후반 V30플러스가 100만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V30은 경쟁자 보다 10만원 가량.싸지만 1주일 정도 늦게 나온다. 앞서 언급한 장점과 가격이 갤럭시노트8로 가던 발길을 잡아둘 수 있을까.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은 지난 8월31일 제품 발표 당시 V30을 “현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빈틈없이 담아낸 진정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V30은 좋은 폰이다. 하지만 고객도 그렇게 생각할까.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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