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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중견 IT서비스업체, 금융 IT시장 성적표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7-09-27 09: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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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가 지난 2013년 금융공공SW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금융IT시장은 LG CNS와 SK(주)C&C가 양분해왔다. 이후 굵직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금융권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 측면에선 다소 심심한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금융IT 업계는 금융권 대형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선 이러한 양 강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시스템과 같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은 사업수행 경험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금융사로선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규모의 금융IT 시장에 중견IT서비스 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 사업은 아니지만 중소규모 차세대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주요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특히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존 금융권에서 생소했던 IT신기술에 대한 도입이 늘어나면서 중견 IT서비스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기술 적용 분야의 경우 대형 업체들도 사업수행 경험이 많지 않아 비교적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 IT사업에서 중견IT서비스업체들이 약진한 것은 빅데이터 등 IT신기술 적용 사업이다. 40억원 규모로 주목받았던 KB국민은행의 ‘데이터분석플랫폼’ 사업은 대우정보시스템이 최근 수주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앞서 부산은행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코오롱베니트도 농협은행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면서 금융 IT시장에 뛰어들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은 사업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최근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핵심 역량으로 꼽고 있는 분야라는 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단순히 플랫폼 구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관계관리(CRM), 채널관리 등 금융 정보계 시스템과의 연계는 물론 계정계와의 연동도 필요하다.

때문에 중견IT서비스업체들로선 시중 은행의 핵심 시스템과의 연계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반면 빅데이터 플랫폼의 핵심인 분석 엔진과 관련해선 전문 업체와 협력해 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IT서비스업체들이 단순히 시스템 연계 사업 수행 정도로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협은행이나 부산은행 등 은행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테라데이타나 SAS와 같은 분석엔진이 중심에 서고 이를 타 시스템과 연계하는 것이 주요한 구축 사업이다.

한편 은행 계정계 등 핵심 시스템에 대한 사업 수행도 늘어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카카오뱅크의 여신시스템 구축에 일부 참여했다. 최근 신용보증기금 차세대 사업을 수주하면서 공금융 차세대 주사업자로서 사례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동안 동양생명, 유안타 증권 등 굵직한 차세대 프로젝트 경험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 사업 참여를 통해 은행 등 대형 금융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270억원 규모의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금융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2014년에 이어 연속적으로 국내 공금융 부문의 대규모 유지관리 계약을 수주하게 됐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최근 SK(주)C&C와 컨소시엄을 맺고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사업을 타진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은행권의 움직임과 맞물려 중견 IT서비스업체들에 사업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뱅킹 등 디지털 전환은 오픈소스 등 이전과는 다른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연구개발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면 금융권의 빅뱅 방식의 차세대는 그 효용성을 잃어갈 것이란 점에서 대형 사업의 프로젝트 관리 능력보다는 특정 분야의 시스템 완성도를 중심으로 금융IT 시장이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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