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선정 사업이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 선정을 놓고 IT서비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9월 22일로 예정됐던 제안발표회가 10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대로라면 국민연금공단은 22일 제안사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당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0월 추석연휴 이후로 제안발표회가 연기되면서 제안서를 제출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약 3주간 발표회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는 시간을 벌었다.
10월로 제안발표회와 사업자 선정이 미뤄진 이유는 현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공석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신임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으로 이사장 선임 후 연휴가 지난 시점에 주거래은행 선정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전산시스템 구축 역량이 전체 평가지표 중 업무수행능력(38점)에 이어 2번째로 (32점)의 배점 기준이 높은 만큼 사업 수주를 위해선 IT시스템 구축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은행과 IT서비스업체간 합종연횡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컨소시엄 구성이다.
당초 신한은행은 컨설팅은 PWC, SI는 삼성SDS, 투이컨설팅이 PMO를 맡는 형태로, KB국민은행은 컨설팅에 AT커니, SI는 LG CNS와 협력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SK(주)C&C와 대우정보시스템이 SI를 삼정KPMG가 컨설팅을 맡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처럼 IT서비스 빅3가 제각각 은행과 협력에 나서면서 KEB하나은행은 어느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을지 관심이었다. 대형 금융권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곳은 IT서비스업체는 제한적인데다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은 일찌감치 SK(주)C&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은행과 손잡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하나은행은 SK(주)C&C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주)C&C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양쪽 모두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만 양 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SK(주)C&C 사업부서는 각기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연금거래의 주거래은행은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10년째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신한은행이 수성할지 아니면 국민은행 등 다른 대형 시중은행이 탈환에 성공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삼성SDS와 손잡았는데 삼성SDS 입장에선 이번 사업자 선정이 확정되면 금융과 공공시장에 동시에 진입한다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SDS는 대외 SI사업을 지양하고 있지만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은행들이 IT서비스업체에 요구하는 내용은 명백히 시스템 구축 역량이다.
LG CNS도 KB국민은행과 손잡으며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대형 시중은행으로서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사업자 선정에 적극적이다. SK(주)C&C도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도 손잡으면서 사업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되는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계약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간이며 이후 1년 단위 평가를 거쳐 최대 5년까지 주거래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