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한국, ICT 부가가치·특허 최고…클라우드 활용률은 저조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부가가치, 고용, 특허 등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용률은 매우 낮았고 기업들의 웹사이트 보유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한-OECD 국제콘퍼런스에서 '디지털경제전망(Digital Economy Outlook) 2017'보고서를 발표했다. 디지털경제전망 보고서는 2년 주기로 발간된다. 올해는 한국을 중심으로 기술한 '디지털경제전망 한국 특별판'이 함께 발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전체 부가가치 중 ICT분야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은 5.4%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10.4%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또한 OECD 회원국의 전체 고용 중 ICT분야 고용 비율은 3%였으며, 한국은 4.6%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ICT 분야는 소프트웨어 생산 및 서비스 확장으로 성장했는데 주요 10개국(중국, 미국, 대만, 싱가포르, 한국, 독일, 멕세코, 말레이시아, 일본, 네덜란드)이 세계 ICT 재화 수출의 80%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회원국 중 유일하게 ICT 재화 수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OECD 국가에서 ICT 부문이 연구 개발에 대한 사업비 지출(BERD)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4~2015년 GDP 대비 ICT BERD는 대만(1.78%)과 한국(1.74%)이 1~2위를 기록했다.

ICT 기술 관련 특허는 OECD 회원국이 전 세계의 33%를 차지했다. ICT 관련 특허 비율은 중국(60.1%), 한국(57.5%) 순으로 높았고, ICT 및 시청각 관련 디자인 등록(RCD) 비율은 미국( 20.8%), 한국(15.4%) 순이었다.

OECD 회원국 통신산업 수익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통신서비스 가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인터넷 평균속도는 한국(약 29Mps)부터 멕시코(약 7Mps)까지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은 가입자당 월평균 2.34GB였다. 한국은 평균 3.8GB를 사용했다.

사물인터넷 연결을 위해 SIGFOX나 LoRa와 같은 저전력장거리통신(LPWA; Low-Power Wide Area)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국과 네덜란드, 스위스는 전국에 LoRaWAN을 보급한 나라로 꼽혔다.

ICT 활용과 관련해 OECD 회원국 기업의 95% 이상이 브로드밴드 연결성을 보유했으며 한국 기업 역시 99.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회원국 기업의 77% 이상이 웹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24% 이상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했다. 다만, 한국 기업의 웹사이트 보유율은 60.1%로 낮은 수준이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용률 역시 회원국 중 27위로 낮았다.

로봇 활용율은 70% 이상으로 일본, 미국, 독일과 함께 가장 로봇화가 잘된 국가로 평가됐다.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한국의 경우 약 90%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청년층은 거의 10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노년층은 64.3%로 연령별 편차가 컸다.

2015년 한국의 벤처캐피탈 투자는 2007년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남아공, 헝가리, 미국의 뒤를 이어 4위로 나타났고, 스타트업에 대한 행정 부담은 조사대상국 중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오픈 공공데이터의 가용성 및 접근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정부 서비스 또한 선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은 제조업 수출 부가가치에서 ICT 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1.2%로 코스타리카(20.4%), 싱가포르(12.7%)에 이어 일본(11.2%)과 함께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안수준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경우, ICT 사용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디지털 보안사고 경험률은 4.2%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에 속했다. 개인의 디지털 보안사고 경험률은 17.4%로 중간 수준이었다. 보안서버점유율도 약 12%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이밖에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들은 모두 국가 디지털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 목표의 50% 정도가 달성된 상태였다. 정책 목표 중 전자정부 서비스 강화 및 향후 통신 인프라 발전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또한 대부분의 OECD 회원국은 공공행정 및 서비스에서 ICT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