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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고구마·삼계탕이 창조경제혁신상품?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박근혜 정부서 탄생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실제 시장에 유통, 판매된 제품들이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상품들보다는 대부분 식품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5~2016년 동안 공영홈쇼핑을 통해 총 21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상품들이 판매됐다.

2015년에는 총 5개의 상품이 판매됐다. ▲조금자 채소혼합곡 ▲하루한끼 군고구마 ▲전동보드 ▲속이편한 발효현미 ▲전주참순대 등이었다. 5개 상품 중 4개가 식품류였다.

2016년에는 총 16개의 혁신센터 상품이 공영홈쇼핑서 판매됐다. 전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9개가 식품류였다. 나머지 공산품도 온수매트, 빨래건조대, 블록완구, 건조대 등이었다.

식품류 중에서 일부 상품들은 농협에서 만들어진 제품들도 있었다. 또한 센터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제품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 존재했던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이 많았다.

당초 공영홈쇼핑은 혁신센터 입주 기업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많이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중기청, 중기유통센터 등 유관기관과 창조혁신제품 판로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창의상품 보다 식품류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판매의 용이성을 비롯해 공영홈쇼핑의 농수산물 50% 편성규정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술과 아이디어는 좋지만 디자인, 내구성, 편의성 등의 상품성을 갖춘 혁신상품이 아직 많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전 정부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미래창조과학부) 소관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로 관련 업무가 이관됐다. 미래부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센터 개소식 대부분에 참석할 정도로 정책 혜택이 집중됐었다. 정권 교체로 혁신센터 위상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벤처 창업지원을 위한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지속적인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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