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게임이 효자…GPU 시장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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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이 반등했다. 전통적인 PC 시장이 여전히 감소추세에 있으나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가상화폐)와 게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PC 한 대당 장착되는 GPU 개수도 늘어났으며 계절적 성수기를 고려하면 4분기에도 이런 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GPU 시장은 전분기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엔비디아, AMD의 출하량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01%, 29.53%, 7.63% 높아졌다. 시장점유율은 67.8%(인텔), 19.3%(엔비디아), 13%(AMD)로 조사됐다.
또한 중앙처리장치(CPU)나 메인보드 등에 장착된 내장형 그래픽코어가 아닌 별도의 GPU 장착 비중은 전체 PC의 39.55%에 달했다. 3분기 PC 출하량이 6700만대이므로 약 2649만대의 PC가 따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텔만 하더라도 CPU에 AMD GPU를 결합한 ‘코어H 프로세서’를 최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하나의 기판에 CPU와 GPU, 그리고 고대역폭 메모리2(High Bandwidth Memory, HBM2)가 결합된 형태다. 다이(Die)에 CPU와 GPU를 결합한 형태는 아니지만, 인텔이 자사가 아닌 경쟁사의 GPU를 채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텔의 선택은 PC에서 GPU 성능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인텔 GPU는 2D와 비교적 가벼운 3D 그래픽에서만 효율이 높았던, 일종의 ‘덤’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게임이나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따로 구입해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3분기 GPU 시장에서 가장 재미를 본 업체는 엔비디아다. GPU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4.7%가 치솟았다. 노트북은 22.4%, PC에서는 29.5%가 늘어났다. 내년 상반기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인 ‘GDDR6’가 본격적으로 양사되기 시작하면 전체 GPU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HBM2 가격이 고가이고 날로 높아지고 있는 GPU 성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JPR는 “PC 한 대당 GPU 장착 개수는 1.44개로 늘어났으며 향후 5년 동안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5.8%에서 –4.5%로 개서됐다”며 “3분기는 계절적 영향이 가장 강한 시기이지만 PC 시장의 감소세로 GPU 출하량은 지난 10년 평균치인 9.5%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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