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AWS 최고 아키텍트, “한국 클라우드 활용방법, 칭찬해”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에선 지난해 서울 리전을 런칭한 이후, 클라우드 활용에 큰 영향이 있었습니다. 게임부터 e커머스, 스타트업부터 삼성 같은 글로벌 대기업까지 클라우드 적용에 있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글렌 고어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 아키텍트(Chief Architect)<사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7’ 컨퍼런스에서 국내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기업들의 자사 클라우드 도입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은 ‘스마트’한 국가로 다양한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는 점이 놀랍다”며 “이들은 AWS의 여러 서비스를 자사 제품 개발이나 서비스에 적용해 다른 국가에 비해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공공부문의 경우, 각 국가마다 클라우드가 필요한 유형과 정보 처리의 요건이 다른 만큼, 한국 정부와도 지속적으로 얘기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AWS와 같은 해외기업이 국내 공공기관에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쉽지 않다. 과학기술정통부(구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15년 9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을 시행했지만, 국내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인증체계(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통과한 업체만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에는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분리된 물리적인 인프라 등을 비롯한 여러 요건이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이를 획득한 곳은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가비아 등 국내기업 3곳 뿐이다.

AWS은 미국이나 일부 유럽 국가에는 정부기관 전용의 클라우드 서비스(GovCloud)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정보기관이 기밀정보를 올릴 수 있는 ‘시크릿 리전’까지 출시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규모가 작고 공공기관 클라우드 활용이 불투명한 국가에선 이러한 서비스를 런칭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AWS를 비롯한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은 ISO, SOC 등 국제 규격 및 인증을 획득하고 다양한 공공 레퍼런스가 있는 경우에 공공기관의 자사 서비스 활용을 허용해달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는 경우에는 데이터 주권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어 보다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어 최고아키텍트는 “대중에게 공개되는 정보와 관련해선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미 한국의 일부 공공영역에서도 해외 대상의 캠페인 사이트 등을 위한 수백개의 애플리케이션을 AWS 클라우드에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국가 기밀 등의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다룰 경우에는 각 국가마다 구체적인 요건이나 스케일이 다르다”며 “최근 ‘시크릿 리전’ 서비스가 출시된 것도 미국 정부의 긴밀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물론 각국 정부와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으며,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AWS이 공공 분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경우, 의료나 금융기관 등 클라우드 활용에 제한적인 영역까지 확대하기가 쉽다.

그는 “기존 ‘가브클라우드’의 경우, 정부와 함께 일하는 파트너사 등이 접속이 가능하지만 시크릿 리전 서비스는 엄격한 보안기준이 있어서 AWS 내부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이라며 “미 CIA는 기존에 ‘가브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시크릿 리전이 생기면서 여태까지 클라우드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밀등급 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전세계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존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수십개의 제품 및 서비스는 이들에게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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