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카산드라에서 ‘아마존 다이나모DB’로 옮긴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용자에게 15GB의 무료 스토리지(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개인향 클라우드 서비스(삼성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7년 기준 한국과 미국, 유럽 등 29개국에서 3억명의 사용자가 사진이나 음악, 메시징, 앱 데이터 등을 백업하고 복구하는 용도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 디바이스 간 데이터 동기화도 가능하다. 현재 이렇게 저장된 용량만 86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를 잘 운영, 저장하기 위해선 데이터베이스(DB)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NoSQL DB인 ‘다이나모DB’를 사용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DB인 ‘아파치 카산드라’를 사용 중이었다. 다이나모DB로의 이전을 통해 약 40%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내용은 AW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AWS리인벤트 2017’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지난 2012년 출시된 ‘아마존 다이나모DB’는 데이터양에 상관없이 고가용성과 성능을 보장하는 DB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진행된 기술세션에서 김성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클라우드 플랫폼 그룹 서버 엔지니어<사진>는 “카산드라 클러스터가 늘어나면서 비용과 안정성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시 카우치베이스나 몽고DB도 고려했지만, 다이나모DB가 확장성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했다”며 선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비용 및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도전과제에 직면했다. 당시 카산드라 클러스터를 구동하면서 AWS EC2의 i2.8xlarge 100개 인스턴스를 사용 중이었는데, 용량이 늘어나면서 인스턴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오픈소스DB여서 라이선스 비용은 없었지만 자동 복제 등을 비롯해 지원되지 않는 기능도 많았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캐파(용량) 제한이 없고 데이터 양과 상관없이 레이턴시(성능 지연)가 적어 안정적인 다이나모DB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이나모 DB는 AWS 리전 내에 3곳에 동시 복제가 가능했고, 풀 백업을 지원했다. 데이터 암호화 등 보안기능 및 인스턴스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초당입출력속도(IOPS)보다는 스토리지 용량이 중요했기 때문에 EC2 인스턴스 타입도 C4.8xlarge 타입으로 변경하면서 우선 50%의 비용이 절감됐다.
김 엔지니어는 “전체 이전 과정은 2015년 2월부터 7개월의 평가를 거친 이후 1달의 테스트와 1달의 모델링, 4달의 이전작업을 걸쳐 지난해 2월 전환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로 저장된 고객의 데이터는 현재 각 국가의 AWS 리전에 저장되고 있다. 미국 기업은 미국 리전, 한국 기업은 서울 리전에 저장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는 약 40%의 비용 절감을 이뤘다. 그는 “결국 총소유비용(TCO) 절감이 기술 혁신을 이끈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필 AW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즈 아키텍트 매니저는 “다이나모DB는 어떤 크기의 데이터도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자동 프로비저닝(할당)과 인프라 관리, 스케일링이 가능해 모바일과 소셜, IoT, 빅데이터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AWS 컨퍼런스 기간 동안 AWS는 다이나모DB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에 추가된 ‘다이나모DB 글로벌 테이블’의 경우 멀티 마스터, 멀티 리전에 적용돼 글로벌 서비스에 유리하다. 또, ‘다이나모 백업&복구’를 통해 DB 백업과 시점 복원 기능을 성능 저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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