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투자냐, 투기냐?...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 폭등 후 일부 폭락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비트코인 열풍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흉폭해지고 있다. 가격제한폭인 ±30%에 가깝게 위아래로 휘청이면서 시장 안정성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가상화폐 관련 종목 주가는 일제히 전일 대비 20~30% 이상씩 올랐다. 갤럭시아컴즈(▲25.74%), 씨티엘(▲29.98%). 제이씨현시스템(▲29.95%), 매커스(▲22.81%), SBI인베스트먼트(▲29.79%), 한일진공(▲30.00%), 옴니텔(▲29.54%), 비덴트(▲29.82%) 등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미국에서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거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그러나 19일 오전엔 종목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덴트, 옴니텔, 씨티엘 등 종목은 변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차익실현으로 인한 주식 매도로 일부 종목에서 주가 급등 후 급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덴트는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전일 대비 1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덴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옴니텔도 오전 9시 45분 전일 대비 19.32% 상승하다, 이후 오전 11시 넘어 10% 밑으로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으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옴니텔도 비덴트와 마찬가지로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8.4%을 소유하고 있다.

다음달 자회사 더블럭게임즈와 함께 가상화폐 비트지코인(bitgcoin)을 발행할 예정인 씨티엘도 오전 9시가 넘어서자마자 가격제한폭인 30% 가까이 올랐다. 이후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22%로 다소 가라앉은 모양새다.

전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SCI평가정보는 19일 거래가 개시되자마자 오전 9시30분 25%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11시 이후엔 상승폭이 16% 밑으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SCI평가정보는 최근 비상장 자회사인 전자화폐 중개업체 에스코인을 설립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외, 전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갤럭시아컴즈, 매커스, 한일진공, 제이씨현시스템 등은 주가가 하락세다.

앞서 지난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의 내년 1월물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11일(월) SCI평가정보, 옴니텔 등 가상화폐 종목이 1~2거래일에 걸쳐 전일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이 이슈에 따라 관련주들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자, 시장에서는 전세계적인 비트코인 광풍이 국내 증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등락폭이 개별 이슈에 따라 전일 대비 30% 가까이 휘청이는 것이 상식을 벗어났다는 판단에서다.

<신현석 기자>shs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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