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초당 1000조번 연산”…5년 내 ‘페타스케일급’ 한국형 슈퍼컴 개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초당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페타스케일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엑사스케일 컴퓨팅 기술 선점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세계 500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수년 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시스템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역시 K-컴퓨터 중심의 활용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는 기상청 4호기 등 일부시스템만을 보유하며 지난해 기준 세계 12위권의 슈퍼컴 보유국가로 밀려나는 등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는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제2차 국가초고성능컴퓨팅(HPC) 육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수립은 지난 2011년 12월 발효된 ‘국가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것이다. 이에 맞춰 5년 주기로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앞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1차 기본계획을 통해 서울대 천둥, ETRI 마하 등과 같은 독자적 초고성능컴퓨팅 개발 역량 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향수 5년 간 추진될 2차 기본계획(안)에서는 ▲전방위적인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확대 및 응용 전문화(활용) ▲미래수요 대응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접근성 제고(인프라) ▲미래 경쟁력 원천인 초고성능컴퓨팅 기술 확보(연구개발) 등 3가지 추진전략과 10대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조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센터장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초고성능컴퓨팅 역량 확보라는 비전을 갖고 10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며 “특히 기상청, 해양수산부 등 부처 참여를 늘리고, 슈퍼컴 운영기관과 수요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효율적인 자원 활용방안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페타스케일급 슈퍼컴퓨터를 위한 자체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선도국가와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차세대 반도체, 양자컴퓨팅과 같은 기술혁신도 병행한다.

폭발적인 데이터 분석 수요, AI 등 지능정보기술 대응을 위해 컴퓨팅 자원을 목적에 맞게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밖에 대형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파급력을 가진 집단연구를 강화하고, 기상·해양분야의 환경변화 예측정확도 향상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제조업 전환 플랫폼을 구축한다.

조 센터장은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과 관계기관 의견 수렴 결과를 검토‧반영해 1월 중 2차기본계획안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선 연구인력 등 전문가 육성,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서완석 엔비디아코리아 상무는 “일본만 해도 AI를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137PF 용량의 ABCI와 같은 고성능컴퓨팅을 구축하고 내년 초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국내에는 이같은 인프라를 구축해서 서비스하는 기관이 없는 만큼, 인력양성과 함께 정부 주도의 생태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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