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상화폐 열풍…GPU용 GDDR6 新삼국지 시대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그래픽용 D램 ‘GDDR6’의 양산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마이크론도 내년 상반기에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GDDR6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에서 데이터를 담아두는 역할을 하며, 기존 GDDR5보다 한층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가상화폐 채굴에 GPU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높여줄 수 있는 GDDR6의 성장세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내년 상반기에 GDDR6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양상채비를 마친 상태여서 내년에 선보일 프리미엄급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GDDR6 기반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GDDR6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의 JC-42(Solid State Memories) 위원회에 설치된 JC-42.3(DRAM Memories), JC-42.3C(DRAM Parametrics) 분과에서 표준작업이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8월 표준안이 마련되면서 발 빠르게 양산 채비가 갖춰졌다.

GDDR6는 GDDR5나 GDDR5X보다 데이터 전송률을 높이고 전력소비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를 전송할 때 주변 신호의 간섭으로 인해 클록이 흐트러지는 ‘크로스토크(crosstalk)’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데이터를 중간에 삽입하는 기술을 썼다. 이 데이터를 ‘3B4B’, ‘8B9B’ 인코딩이라 부르며 일종의 신호 정렬(align)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직전 마이크론은 틈새용으로 ‘GDDR5X’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여러 개의 D램을 실리콘관통전극(Through Silicon Via, TSV) 기술을 활용해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로 만들었으나 마이크론의 경우 미세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오직 마이크론만 GDDR5X를 내놨고 GDDR6가 나오면서 빠르게 도태될 운명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GDDR6 양산에 들어가겠지만 제품 경쟁력은 서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2세대(1y나노)’ 기술을 GDDR6에 적용하고 16기가비트(Gb) 용량에 16Gbps 데이터 전송률을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대(2z) 미세공정과 8/16Gb 16Gbps, 마이크론의 경우 20나노 중반대(2y) 미세공정 및 8/16Gb, 14Gbps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그래픽카드용 D램 탑재용량은 평균 2.2GB에서 2021년에는 평균 4.1GB로 늘어나며 연평균 1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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