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마이크론, 낸드플래시 동맹 해체…뉴메모리 시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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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협력을 중단하고 각자의 길을 모색한다. 양사는 지난 2005년부터 협력을 이어왔다. 2000년대 초반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보안과 성능이 높은 노어(NOR)보다는 용량 확대에 유리한 낸드(NAND)를 통해 급성장한 삼성전자 견제 성격이 컸다. 하지만 생각만큼 목적을 달성치 못했고 ‘2D→3D’ 트렌드 전환에서도 밀렸다. 양사는 앞으로 3D 크로스(X) 포인트(제품명 옵테인)에서만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마이크론은 12년 이상 이어온 낸드플래시 협력을 끝내기로 했다. 현재 양사는 64단 3D 낸드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반까지 3세대(96단) 3D 낸드 연구개발(R&D)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후부터는 각자도생이다.
양사가 3D 낸드 협력을 끝내기로 한 이유는 양보다는 질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7.2%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마이크론은 12.2%, 인텔은 5.9%로 양사를 합쳐도 2위인 도시바(18.1%) 시장점유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옵테인은 계속해서 협력을 이어나간다. 현재의 경쟁 구도를 깨기 위해 뉴메모리에 기대를 거는 셈이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IM플래시라는 합작 기업을 통해 옵테인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미국 유타에 마련되어 있으며 양산을 위한 클린룸 확장 및 DIMM(dual in-line memory module) 형태의 제품도 내놓기로 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옵테인은 낸드플래시보다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비휘성메모리 가운데 하나다. 상변화메모리(P램)의 일종으로 D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보조저장장치로 쓰기에는 가격이 비싸다. 물량 공세를 펴기 위해서는 중국 다롄 공장에서 양산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3D 낸드 협력의 중단 이유에는 옵테인 양산을 위한 여력 확보도 목적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옵테인은 향후 2년 동안 적자가 불가피하다. 제품 하나당 10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2억달러(약 2199억원)으로 당초 예상치인 3억달러(약 3298억원)을 밑돌았다. 올해는 5억(약 5497억원)달러, 2019년에 가서야 10억달러(약 1조995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3D 낸드보다 옵테인에 더 주력하는 만큼 P램, 스핀자화주입반전메모리(STT-M램), 저항변화메모리(Re램) 등 뉴메모리 시대로의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STT-M램 사업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오래전부터 R&D에 들어간 상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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