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자율주행차 CIS 경쟁…‘센서융합’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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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소니가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CIS는 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와 함께 자율주행 구성에 있어 필수적인 센서로 꼽힌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와 함께 고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각 업체의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CIS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CES 2018을 통해 티어1(1차 협력사), 핵심 완성차 업체와 미팅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스템LSI 관계자는 빛이 적은 곳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저조도’ 성능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에 쓰이는 CIS는 안정성, 내구성과 함께 와이드 다이내믹 레인지(WDR)와 같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이미지를 보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주행환경이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20dB 수준의 WDR 성능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소니와 같은 선발 업체와 동등한 수준이다.
자동차 CIS 시장은 2016년 기준 온세미컨덕터가 5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론의 CIS 자회사 앱티나이미징을 2014년 인수합병(M&A)하면서 세를 불렸다. 2위는 중국 자본에 넘어간 옴니비전(16%), 3위는 소니(14%), 4위는 도시바(12%), 5위는 멜렉시스(3%)였다.
삼성전자는 이제 막 경쟁에 뛰어들었고 모바일용 CIS 사업(시장점유율 2위)과 비교했을 때 가야할 길이 먼 상태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CIS뿐 아니라 다양한 센서를 융합,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소니는 2015년 벨기에 CIS 업체 소프트키네틱시스템 M&A를 통해 ToF(Time-of-Flight)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ToF는 빛을 이용해 피사체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고 깊이정보까지 파악해 정밀한 데이터를 받아낼 수 있다.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탑재를 고려하고 있으며 CIS와의 결합해 증강현실(AR)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에서는 성능은 높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고 돌출부가 필요한 라이다 센서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리라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과거 스마트TV 등에 탑재를 목표로 ‘CIS+ToF’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한편 가트너, IHS마킷,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 등 시장조사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용 CIS 시장은 지난해 80억달러(약 8조5240억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0년에는 180억달러(약 19조1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24%에 달할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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