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나이더, 반도체 호황에 IIoT 얹기…‘표준화’로 승부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D램,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세공정 한계로 인해 기술의 발전속도가 갈수록 더뎌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웨이퍼에서 발생하는 결점(Defect)을 잡고 수율(Yield)을 높여야 하는 문제는 여전하다. 원가절감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그만큼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까다로워졌다.

반도체 칩 원가의 기준은 웨이퍼 제조 원가를 트랜지스터의 수로 환산한 CPT(Cost Per Transistor)로 따진다. CPT가 낮아지면 기존과 같은 규모의 칩을 보다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웨이퍼의 비용 상승 이상으로 트랜지스터의 밀도를 높여 CPT를 떨어뜨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공정과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 재료나 소모품을 어느 시기에 투입하고 교체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솔루션이고 초연결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팩토리로 발전하면서 도구, 플랫폼, 방법론, 관리의 최적화 등이 필요하게 됐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이 분야의 주요 업체 가운데 하나이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산업에서의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아래는 채교문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인더스트리 비즈니스 본부장<사진>과의 일문일답.

- 첨단산업에서의 에너지 관리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CES 2018에서의 정전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현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지를 선정하는 등 각계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으며, 슈나이더는 이더넷과 IP 통신 프로토콜 기반의 웹 인터페이스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 자동화, 소프트웨어, 머신 솔루션을 바탕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올해 국내 사업 목표는?

▲산업설비의 비중이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집중되어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지만 보안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HMI라 부르는 컨트롤 패널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콘셉트에 알맞게 실질적인 구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스마트팩토리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분야는?

▲오히려 차세대 개념이 먼저 적용되는 것은 식품 분야다. 과자나 커피, 음식을 만드는 생산설비는 첨단산업과 달리 잠깐 멈춰도 큰 타격이 아니다. 그만큼 신기술이 도입하는데 있어 적극적이다.

- 아직 국내는 대기업 위주의 스마트팩토리가 주력이다. 중소중견기업 공략 방법은?

▲올해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과 인더스트리 4.0의 성장이 그 어떤 해보다 가속화해서 나타날 것이다. 한국은 아직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대한 후발주자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팩토리로 예를 들자면 일각에서는 전면적인 시스템 교체만을 스마트팩토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공정 일부분을 최적화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구축할 수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추고 지속적인 프로세스를 수행해야 온전히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모든 솔루션과 제품은 표준화된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타사 제품과도 호환할 수 있으므로 일부 제품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은 단순히 특정 산업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슈나이더만의 전문성 발휘 전략은?

▲IoT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전 세계 공장 등 산업 분야의 58%,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분야의 79%, 빌딩 및 데이터센터의 82%는 여전히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부분에서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연결성이 높아질수록 수집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하며 불필요한 부분에 투입되는 에너지 공급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차단하고 모든 공정을 최적화하면 생산성을 자연스레 향상될 수 있다.

현재 국내 통신사와 함께 데이터 관리, AI 기술 등을 접목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머신러닝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건물 자동제어 시스템과 연동시켜 외부 요인에 대한 예측을 통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이는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적용된다. 향후 이러한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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