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주간 클라우드 동향] 5G 시대에 클라우드의 역할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는 클라우드 관련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클라우드
동향 리포트’를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2018’은 전세계 통신사와 통신장비업체, 소프트웨어(SW) 업체 등이 집결해 5G(5세대) 무선통신시대의 미래상을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4G에 비해 수십배 빠르면서도 지연속도(레이턴시)는 평균 5밀리세컨(ms, 1ms는 1000분의 1초) 이하인 5G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커넥티드카, VR/AR,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MWC에 엔터프라이즈 IT업체들의 전시부스 규모가 더 커지고 많아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메인 전시관인 3홀에는 IBM과 SAP, 델EMC+VM웨어, HPE, 오라클 등이 자리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5G와 이들 기업이 무슨 관계가 있나 싶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이 큽니다. 5G 시대에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 중 하나는 IoT입니다.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저장하기 위해선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기반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함께 엣지컴퓨팅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엣지컴퓨팅은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집중식 데이터센터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 혹은 근거리에서 바로 분석하자는 개념입니다. 클라우드까지 보내고 결과값을 받는 시간을 최소화해 즉각적인 의사 결정을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용 SW기업 SAP의 부스에는 ‘SAP 레오나르도’로 이름 붙여진 차가 한 대 전시돼 있었습니다.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으로 잘 알려진 업체입니다. 하지만 SAP는 지난해 초 IoT와 머신러닝,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포함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플랫폼 ‘SAP 레오나르도’를 출시하며 ERP분야에서의 리더십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SAP에 전시된 ‘커넥티드카’는 SAP 레오나르도를 구현된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SAP는 현재 ‘SAP 자동차 네트워크’라는 연합체를 통해 다양한 업계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스터카드(결제), 히어(주차), 포스트메이츠(배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차안에서 주차부터 음식주문, 결제까지 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가능하게 하는게 ‘SAP 레오나르도’입니다. SAP가 가장 잘하는 ‘데이터’와 ‘분석’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SAP가 보유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컨커’까지 연계됩니다. 컨커는 경비지출관리솔루션으로 출장 등에 따른 비용을 자동으로 정산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자동차에서 거래된 모든 서비스 이용 내역은 컨커에서 알아서 정리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따로 수작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시티와 같은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물이 연결돼 시민을 위한 ‘안전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스마트시티에도 IoT와 클라우드, AI와 같은 기반 기술이 필수입니다. 화웨이의 경우 ‘올(All) 클라우드 네트워크’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올해 MWC에 첫 출전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AI 기반의 ‘ET 시티 브레인’을 선보이며 미래 도시의 삶을 전시했습니다. ET 시티 브레인은 CCTV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의 독자 AI에서 분석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입니다.

아래는 최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시민 삶 바꾸는 ‘스마트시티’…5G·IoT·클라우드 합작품=모바일과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의 융합은 시민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든다. 결국 ‘똑똑한 도시’의 삶을 위해선 시민을 위한 인프라 개선과 서비스, 데이터 공유와 접근성에서 비롯된다.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올해 MWC에선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시티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기업과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한글과컴퓨터 등이 그리는 ‘스마트시티’ 청사진은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화웨이는 ‘모든 사물이 연결된 지능형 세상을 향해 개인, 가정, 조직에 디지털화된 세상을 선사한다’는 비전을 스마트시티를 통해 구현했다.

◆부모님은 별 일 없으실까?…‘노인돌봄’ 미래상 제시한 에릭슨·노키아=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선 통신장비기업인 에릭슨과 노키아가 가까운 미래에 서비스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현 기술이나 컨셉은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부모님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 건강상태 등을 확인한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에릭슨의 ‘인텔리전트 케어 어시스턴스’는 패시브 센서를 곳곳에 달아 사람이 쉽게 알기 힘든 생활패턴을 찾아내고 이를 분석한다. 에릭슨은 클라우드 상에서 IoT 플랫폼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키아는 ‘패밀리 케어 앱’을 통해 문 센서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체중계, 스마트베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여러 당사자들과 공유한다.

◆MWC에서 ‘열일’한 국내SW업계 대표=올해 ‘MWC2018’에선 해외 참관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 대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피란 그란비아 앱 8.1홀에 부스를 차린 알서포트의 서형수 대표는 일본 NTT도코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안심원격서포트’ 성공모델을 설명했다. 가입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 사용 중 장애가 발생하면 상담사에게 연락을 취해 원격지원 리모트콜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핸디소프트의 자회사인 핸디카를 맡고 있는 이상산 대표도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직접 고객에게 설명했다. 장치로부터 수집된 차량 상태정보와 운행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글과컴퓨터그룹 이상헌 부회장도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에게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적극 알렸다.

◆“SAP 클라우드, 상품권처럼 사서 쓰세요”=SAP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정책을 소비 기반으로 변경했다. 기존에 SAP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사용하기 위해선 고객과의 별도 계약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얼마에 살지 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일정 금액이 충전된 백화점 상품권이나 기프트카드처럼 ‘클라우드 크레딧’을 구매해 어떤 종류의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27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SAP 부스에서 기자와 만난 댄 랄 SAP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이번 요금 정책 변경을 통해 고객은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어떤 종류의 프로젝트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AP 클라우드 플랫폼은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다.

◆은행권-IT업계, 블록체인 맞손…응용 기술 확보에 초점=은행과 IT업체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글로벌 IT기업 오라클과 손잡고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결제 전문 IT기업 비자(VISA)와 손잡고 해외 기업송금 서비스 ‘비자 B2B 커넥트’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우리은행도 LG CNS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핀테크기업인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해외송금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완료하고 국내본점과 국외지점간의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은행권 차원에선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 구축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삼성 SDS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포트폴리오 확대한 주니퍼네트웍스, 멀티 클라우드 구현 간소화=주니퍼네트웍스가 멀티 클라우드 기업 환경을 위한 인프라 솔루션을 추가하면서, 데이터센터·캠퍼스·지사·클라우드 등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오동열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상무는 27일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위해 가상화와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했었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보안과 자동화에 대해 요구하고 있다”며 단순함을 위한 엔지니어링을 구현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니퍼가 내놓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100GB 이더넷을 제공하는 QFX10002 스파인을 비롯해 구독 기반 콘트레일 SD-WAN 등을 출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애저 데이터센터, 캠퍼스, 브랜치 네트워크와 가상 프라비잇 클라우드 간 안전한 연결을 자동화하기 위해 기존 온보딩 서비스와 가상 솔루션을 동시에 활용한다.

◆시스코 “사이버공격자, 클라우드 서비스 무기화”=26일 시스코코리아는(대표 조범구)는 ‘시스코 2018 연례 사이버 보안 보고서’를 통해 공격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기로 사용하고, 명령·제어 활동을 숨기기 위해 암호화를 이용해 탐지를 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코 보고서는 보안 전문가의 27%가 오프-프레미스(off-premise)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20%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클라우드 상에서 네트워크를 호스팅하는 이유로 더 나은 데이터 보안을 꼽은 응답자는 57%이며, 48%는 확장성을, 46%는 사용 편의성을 꼽았다.

◆베리타스 ‘클라우드포인트 2.0’,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 지원=27일 베리타스테크놀로지스(대표 조원영)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위한 스냅샷 기반 데이터 보호를 제공하는 ‘베리타스 클라우드포인트 2.0’을 발표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의 네이티브 스냅샷 기능에 데이터 보호 기능을 추가해 양사 고객에게 멀티클라우드 환경의 향상된 간소화 및 검색, 새로운 워크로드 및 애플리케이션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또, 클라우드 플랫폼의 퍼시스턴트 디스크스냅샷에 애플리케이션 일관성을 제공한다. 단일 파일 복원과 재해 복구 대비를 위한 복제, 개인 식별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삭제할 수 있는 검색 기능 등을 지원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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