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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결산③] 판을 지키려는 자 vs 판을 바꾸려는 자…5G, 어디까지 왔나

윤상호
- 화웨이·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퀄컴·인텔, 5G 주도권 쟁탈전 치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이 끝났다. MWC2018의 화두는 5세대(5G) 무선통신.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소개했다. 5G 시대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알리는데 주력했다. 칩셋과 장비업체 이야기다. 5G는 4세대(4G) 무선통신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 ▲10분의 1 수준 지연시간 ▲10배 많은 동시 접속 등이 장점이다.

MWC에서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전시관은 필수 관람코스 중 하나다. 사전에 등록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는 기업(B2B)전용관으로 운영한다. 이들은 각각의 5G를 자신의 장비로 가장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통신사에게 어떤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제시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3강 중 유일하게 5G 칩셋 장비 단말기 엔드 투 엔드(E2E) 솔루션을 선보였다. 화웨이 장비의 강점은 가격이다. 화웨이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 가격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롱텀에볼루션(LTE) 주력 장비로 화웨이를 도입했다. SK텔레콤 KT는 5G에서 화웨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만 미국이라는 암초는 부담이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국으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 4G 때도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정부는 같은 이유로 화웨이 스마트폰을 미국 통신사가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은 태도를 취했다.

에릭슨은 4G와 호환성을 내세웠다. 그동안 이동통신은 세대간 개별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5G는 4G와 연동한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 작년 12월 5G NSA(Non-Standalone) 표준을 정했다. 5G만의 표준은 연내 확정 예정이다.

특히 에릭슨은 다양한 5G 시나리오로 시선을 끌었다. 에릭슨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스마트팩토리를 시범 운영 중이다. 로봇이 직원 역할뿐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 등 기반설비 대부분을 대체한다. 공간만 있으면 1주일 만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철수할 수 있다. 공장 운영 노하우 등은 클라우드화 해 바로 생산에 착수해도 최고 수율을 올릴 수 있다. 중국에서는 차이나모바일과 재해 대비 솔루션을 시험 중이다. 산사태를 피해를 막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이다. 산 곳곳의 센서가 이상징후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대피 명령을 내린다.

노키아는 5G 장비 소형화를 위해 자체 통신칩을 개발했다. 노키아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증강현실(AR)을 사용한 생산성 향상 솔루션 등 5G 장비 자체보다 5G로 할 수 있는 것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관을 스마트시티로 구성했다.

인공지능(AI) ‘아바’는 네트워크와 솔루션을 통합 관제한다. IoT 등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하는 통신사의 부담을 덜어준다. 노키아 벨 연구소는 촉감을 전달하는 로봇과 피부에 붙인 패드로 조종하는 로봇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네트워크사업부 전시관을 따로 만들었다. 5G를 제2의 도약 기회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의 세계 최초 고정형 5G 상용화 파트너다. 장비와 단말기 E2E 솔루션을 공급했다. 28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5G 서비스 쪽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퀄컴과 인텔의 칩셋 경쟁도 치열했다. 퀄컴은 5G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인텔은 5G에서는 1등이 되기 위해 다퉜다. 양사는 5G 통신칩과 이 칩을 채용한 제조사를 공개했다. 칩셋은 호환성과 안정성을 우선으로 한다. 판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분야다. 삼성전자 화웨이도 5G 통신칩을 노리는 업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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