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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AI•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물류 혁신 나서

이상일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747 비행기 기종 5000대 규모의 물량, 2피트 기준 컨테이너 100만개 수준의 물동량. 올해 삼성SDS 물류사업부문이 제시한 물류사업 규모다. 지난해 물류 부분에서 4조2000억원 매출을 거둔 삼성SDS는 물동량 기준 전 세계 10위에서 12위권에 속해 있으며 40개 국가에 64개 브랜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삼성SDS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IT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물류시장 혁신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삼성SDS(대표 홍원표)는 8일 판교 물류사업본부 본사에서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물류 혁신 사례와 이커머스(e-Commerce) 물류 사업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S 김형태 부사장은 “물류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은 SAP, 오라클 등 글로벌 IT벤더의 도움 없이 삼성SDS 스스로 개발, 혁신하고 있다”며 “물류 사업은 브랜드 사업이다. 국제 물류는 1주일에서 몇 달을 배송의뢰사가 배송사에게 재산을 맡기는 것으로 신뢰가 중요하다. 삼성은 IT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대한 투명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중요한 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를 유럽 전자제품 유통회사 매장에 적용한 결과 판매 예측 정확도가 25%p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판매량 예측을 통해 통합 관리가 가능한 배송센터(Fulfillment Center)를 구축해 유럽 전자제품 유통회사 매장 재고를 줄인 사례와 재고가 부족할 경우 배송센터에서 직접 홈 배송이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소개했다.

과잉재고 관리와 물류 효율성을 위한 ‘AI 기반 풀필먼트 센터’ 운영을 발표한 삼성SDS 임익순 부장은 “브라이틱스 AI를 첼로시스템에 융합,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통해 물류와 관련한 제품별 총량 예측과 매장별, 제품별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에 따르면 삼성SDS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대상으로 1년 반 동안 500개 매장을 대상으로 판매예측모델을 수행했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가격 인하별 제품 판매 추이, 날씨별 추이, 인구밀도 및 소득 등 39개 인자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예측 레벨을 세분화해 독일의 경우 매장 직원이 하루 걸리던 제품 판매대수 예측시간을 10분으로 줄였고 오스트리아는 4시간에서 10분으로 줄였다.

주별 예측 정확도도 25-28%p 향상돼 독일의 경우 TV를 2600대 초과 판매한 사례도 확보했다.

이 날 삼성SDS가 물류 블록체인 기술을 부산지역 수산물 가공업체 삼진어묵에 시범 적용한 사례도 발표됐다.

삼진어묵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은 입고부터 가공, 포장, 판매에 이르는 생산과 유통 과정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공유해준다.

실제로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제품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원산지, 제조사, 유통기간, 판매점 등 모든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식품, 제조 유통과정에서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또한 신규 사업인 이커머스 분야 물류사업에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 김형태 물류사업부문장은 “혁신적인 물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물류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협업할 수 있는 지능형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는 “해외에서 많은 물류사업이 일어나고 있는데 삼성SDS는 현지 조인트벤처를 통해 대외물류를 적극 확대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첼로’ 물류 플랫폼에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능을 접목하면서 발전시키고 있다. 삼성SDS는 플랫폼 중심 회사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이 되어야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 김형태 부사장
삼성SDS 김형태 부사장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판매량 예측 신뢰도와 필요성은.

: 예측을 할 때 50%를 맞추기 힘들다. 누가 더 많이 맞추느냐가 문제인데 매뉴얼로 하는 것과 시스템으로 하는 것은 늘 차이가 있다. 다만 ‘첼로 디맨드 센싱’ 알고리즘을 통해 접근했더니 판매 예측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류비는 역물류가 일반 물류에 비해 3배의 비용이 든다. 최근에 소규모 샵도 포캐스팅이 중요해졌는데 SCM은 비싸고 무겁다. 물류 대행사가 이것까지 대행하면 보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물동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나?

: 물류 서비스에 나선 2012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 물동량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삼성전자 물동량은 글로벌 넘버 원이다. 우리는 이러한 삼성전자에 대한 물류 내부 역량을 충분히 쌓은 다음에 외부 사업을 하자는 것이었다. 현재 전체 삼성전자 비중은 85%, 관계사 5%, 대외는 10% 정도인데 대외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기술 오픈은? 창고 자동화에 대한 계획은?


우리도 오픈소스 기반으로 지난해 5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을 때부터 컨소시엄 형태였고 시스템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IT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가 백본을 만들어놓으면 향후 시스템 활용이 활성화되면 또 다른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창고 자동화에 대한 직접 투자는 하지 않는다. 다만 소프트웨어 과점의 창고 운영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새로운 운영 혁신이 제시되면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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