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700개 점포 디지털화…“점포당 평균 8개 창구 대상”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KB국민은행(은행장 허 인)이 영업점 디지털 창구 확대를 위한 사업발주에 나서며 오프라인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지점 창구를 더욱 디지털화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여의도영업부, 서여의도영업부, 여의파크점 등 3개 영업점에서 디지털 창구 시범운영에 나섰으며 올해에는 이를 700개 지점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디지털창구 영업점 지원을 위한 디지털기기 도입 사업을 새롭게 발주했다. 국민은행은 디지털창구 확대를 위해 태블릿 모니터 5600대, 소형 스캐너 5600대, 창구 모니터 5000여대 등 디지털 창구 업무를 보조하기 위한 IT디바이스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
또 이를 후선에서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창구 IT센터 운영을 위한 NAS 도입도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창구 전환이 예정돼 있는 700개 지점 당 평균 8개 창구를 디지털 창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기존 은행 지점의 창구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대부분을 디지털 창구로 변환하는 셈이다.
그동안 디지털 창구는 고객의 편의성과 창구 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과거 스마트 브랜치의 실패사례에서 보듯이 IT기술에 익숙치 않은 고객의 경우 오히려 창구에서의 업무시간이 늘어나거나 민원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다만 최근에는 은행의 점포지점 줄이기의 영향으로 대형 점포 및 거점 점포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기존 창구를 디지털 창구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여건이 갖춰졌다.
또 은행의 비대면채널 핵심인 뱅킹 앱 등에서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콘텐츠가 강화되고 있어 이를 지점에서 소화하기 위한 대응 서비스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앱에서 지점 방문 및 상담 예약을 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점을 방문해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등 은행 차원의 O2O(온라인투오프라인) 서비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은행권에서 시도해 온 스마트 브랜치는 이제 디지털 창구라는 형식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 소비자 개인의 능동적인 업무 처리가 강조되던 스마트 브랜치는 은행권이 지속적으로 시도해 온 오프라인 혁신 모델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금융 고객들이 스마트 브랜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확산에 사실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최근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는 신한은행이 제주특별자치도 복합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제주신화월드 Smart Branch’를 개점 한 것을 제외하면 신규 출점 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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