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용 늘리는 스타트업들… 입사 전략은 어떻게?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성장궤도에 올라선 중견 스타트업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각 기업마다 연내 100~200명 규모 인력을 채용한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상시채용을 진행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연내 400명 규모 신규 인력 충원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 이슈로 인해 올해 채용시장 전망이 흐려진 만큼 구직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구직자가 스타트업을 보는 시선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주 35시간 근무’ ‘수평적인 분위기’ ‘가족친화기업인증’ 등 복지제도를 보완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이 스타트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지난 12일 200명 규모 신규 채용을 발표한 데 이어 위메프도 13일 추가 채용 일정을 공지했다. 위메프는 올 초 50명 MD(상품기획자)를 채용했으며, 2분기 30명, 하반기에 20명을 뽑아 연내 100명을 채운다는 목표다. 요기요‧배달통을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 역시 올해 150명 신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MD 꿈꾼다면 ‘순발력’ = 가장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내놓은 곳은 위메프다. 이번 채용에서 식품, 생활주방용품, 가구 등 7개 분야 상품기획자(MD) 인력을 충원한다. 신입 및 2년 이하 경력 지원자 중심이다. 관련분야 인턴 및 대내외 활동 경험자를 우대한다. 오는 19일부터 4월5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위메프는 이번 채용에서 학력, 성별, 연령의 제한이 없는 3무(無) 정책을 운영한다. 처음으로 채용설명회도 연다. 채용과 직무 등 합격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는 24일, 30일 두 번 위메프 본사에서 진행된다. 신청은 위메프 홈페이지 ‘채용설명회’ 딜 페이지에서 물건을 구입하듯 응모하면 된다. 오는 29일 마감이다.

위메프 자기소개서는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고민한 흔적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추상적이고 무난한 단어 대신 자신의 경험을 답변에 녹여낸 자기소개서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 어떤 상품이 베스트딜인지, 메인 페이지는 어떤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는지 등 위메프에 대한 관심을 부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메프는 실무에 가까운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접자는 가상의 상황에서 MD 역할을 맡아 실제 업무와 유사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배 MD들이 파트너사(입점업체) 역할을 맡는다. 돌발 상황에서 대처능력을 보기 위한 ‘콜드콜(Cold Call)' 면접이다.

최근 실무면접에서 ‘평범한 물건 팔기’ 미션이 추가됐다. 수영복, 가발, 소화기 등 7개의 물건이 적힌 카드를 임의로 뽑아 면접관에게 물건을 팔아보는 미션이다. 상황을 풀어가고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논리력과 대처능력을 보기 위해 도입됐다.

최종 합격 여부는 4월27일 발표된다. 입사 예정일은 5월8일이며, 3개월 동안 ‘MD육성 프로젝트’ 직무평가를 거쳐 MD 또는 AMD(Assistant MD)로 근무하게 된다.

◆여기어때, ‘일할 준비 된’ 인재 선호 = 여기어때는 매년 재직 직원의 100% 수준의 추가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0여명 이상을 채용해 고용노동부 선정 ‘일자리 창출지원 부문’ 상을 수상했다. 올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당초 80명, 1월 150명, 3월 200명으로 계속 늘리고 있다. 현재 여기어때 임직원 숫자는 약 250명이다.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분야는 해외숙박과 액티비티 부문에서 개발/디자인/기획 등 연구개발(약 100명), 사업부문(약 60명), 경영지원(약 30명) HOTEL여기어때 (약 10명) 등이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 채용은 개발자 출신 심명섭 대표가 직접 챙긴다. 3월 공채 서류 마감은 오는 25일이다.

서류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는 사전에 면접설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답변 내용이 면접 질문에 중요하게 반영된다. 면접은 1차 전문성 면접과 2차 임원 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1차 면접은 포트폴리오, 과제 위주의 실무 능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2차 면접에서는 회사와 맞는 사람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 채용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각 분야에 맞는 면접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영업부문 지원자라면 커뮤니케이션 스킬, 열정, 폭넓은 시야가 요구된다. 영업 대상에 속한 카테고리 이해도, 나아가 고객 관점 또는 영업적 측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최근 제휴관리팀 면접에서 여기어때는 물론 경쟁사,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앞으로 담당할 게스트하우스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준비한 면접자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텔여기어때 부문에서는 면접을 보기 전날 밤 직영점을 찾아가 현장 직원을 인터뷰하고 온 지원자도 있었다. 두 지원자 모두 합격했다.

한편 여기어때는 ‘면접 리얼리뷰’라는 독특한 채용 문화가 있다. 1차 면접 합격자에 한해 지원자가 희망하면 면접관이 최종 합격 또는 탈락 이유를 직접 작성해 전달한다. 인사 담당자가 구직자를 찾아가는 ‘찾아가는 면접’ 제도도 있었지만 현재는 2차 면접으로 변경됐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이형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