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000만원대 회복...‘G20 회의’ 눈치싸움 끝?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일주일 만에 1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 외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상승세다.

이는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가상화폐 규제 관련 발언이나 국제 공조 약속이 예상보다 미미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가상화폐 관련 규제 대책이 거의 구체화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신에 따르면, G20 회원국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기술 잠재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투자자 보호 등 부작용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동조했다. 가상화폐 규제 관련 국제공조는 오는 7월 G20 장관회의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G20 회의 여파를 둘러싸고 투자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한 분위기였다. 21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가상화폐 가격은 종류별로 제각각이었다. 이날 오전 10시57분 경, 가상화폐별 가격 등락폭은 24시간 전 대비, 비트코인 +3.99% 이더리움 +0.65%, 리플 -1.02%, 비트코인캐시 +5.69%, 라이트코인 +5.65%, 이오스 -0.30%, 모네로 +3.04% 등이었다.

다만, 오후 들어서 가상화폐 가격은 점자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오후 1시 이후 1000만원대를 넘었다. 지난 14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 외 다른 가상화폐도 상승세다. 오후 2시4분 현재, 가상화폐별 가격 등락폭은 비트코인 +7.87%, 이더리움 +10.00%, 리플 +4.13%, 비트코인 캐시 +10.00%, 라이트코인 +10.49%, 이오스 +11.16%, 모네로 +9.08%, 대시 +3.21% 등이다.

G20 회의에서 가상화폐 규제 대책 논의가 애매모호하게 마무리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점도 상승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G20 회원국들은 가상화폐로 하여금 금융시스템이 발전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함은 물론, 가상화폐가 경제 전반에 미칠 긍정적인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원국들은 가상화폐가 조세회피 및 자금세탁에 활용되는 등 범죄 악용 가능성이 있어, FSB(금융안정위원회),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등을 중심으로 국제공조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각국으로 나뉘어진 규제를 합일하기 위해 FATF 표준을 구현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글로벌 표준을 정립해 가상화폐 이동을 더 폭넓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G20 회원국들은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구체화되면, 오히려 가상화폐를 정당화하는 효과가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G20회의에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별 가상화폐 규제 차이로 국가 간 차익거래가 발생하는 등 국가 간 자본이동 우려가 있다며 G20 차원의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가상화폐 관련 국제금융 콘퍼런스를 소개하며 G20 회원국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신현석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