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정보보호 직업 불만족, 내 자식 안 시켜”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보보호 업무 담당자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업무로의 변경을 희망하고, 자식에게 추천하지 않은 직무로 꼽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CONCERT, 회장 원유재)는 지난 7일 개최한 ‘CONCERT FORECAST 2018’에 참여했던 참가자 중 2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8년 기업 정보보호 담당자 의식조사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보안이 아닌 다른 업무로의 변경 희망 여부에 대한 질문에 49.7%의 응답자가 업무 변경을 희망했다. 직업 관련 조사에서 유망직종으로 정보보호 분야가 꼽혀 왔지만, 두 명 중 한 명꼴로 타 직무로의 변경을 희망하고 있었다.

직급별로는 주임·대리급의 직종변경 희망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들에게 특히 많은 처우개선과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올해 조사에서는 보안담당자가 보안직종에 대해 직접 느끼고 있는 전망을 조사하기 위한 ‘만약 귀하의 자녀가 보안직종으로 진출을 희망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9.7%의 응답자가 보안직종 진출을 만류하겠다고 응답했다. 자녀의 보안직종 진출을 만류하는 이유로는 ▲보안부서의 낮은 위상(33.7%) ▲과도한 업무(25.3%) ▲사고에 대한 스트레스(16.9%) 순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보안직종 진출을 희망하는 경우, 원하는 진출분야는 ▲정보시스템 감리 및 인증(25.9%) ▲정보보안 컨설팅(18.8%) ▲암호 및 인증기술(17.6%) ▲시스템 및 네트워크 기술(12.9%) 순이다. 정보보안 관제(3.5%)와 정보보안 마케팅(1.2%)은 극히 적은 응답자만이 선택했다.

심상현 CONCERT 사무국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드러났듯 두 명 중 한 명이 그만두고 싶어하는 게 정보보호 직종의 현실”이라며 “정부와 대학 등을 중심으로 양성하고 있는 신규 정보보호 인력들은 애초의 예상치보다 1.5배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신규인력만큼 중요한 기존 인력들에 대한 처우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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