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모바일 e스포츠’ 맹주 컴투스에 텐센트 도전장

이대호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 월드 파이널 대회 전경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 월드 파이널 대회 전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 e스포츠 세계 시장에서도 중국 바람이 불까. 모바일게임 처음으로 세계 각지 이용자 대상의 e스포츠 대회를 시도했던 컴투스의 뒤를 중국 텐센트가 바짝 뒤쫓고 있어 주목된다.

컴투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서머너즈워’ 첫 세계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시장 가능성을 확신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 방송의 동시접속자수는 7만건을 넘어섰고 트위치에서는 인기 생방송 채널 1위를 기록했다. 다수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대회 현장을 찾아 마니아 게임이 아닌 대중적인 게임으로도 입지를 굳혔다.

올해 텐센트가 팀대전 모바일게임 ‘펜타스톰’의 첫 세계 대회를 열고 글로벌 e스포츠 시장 진입을 노린다. 펜타스톰 국내 퍼블리셔인 넷마블이 지난 3일 세계 대회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팀 모집 시작을 알렸다.

작년엔 국내에서 펜타스톰 아시아컵 대회가 개최됐다. 당시 총 상금 규모는 50만달러(약 6억원). 컴투스의 세계 대회 상금(10만달러 가량)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모바일 e스포츠에 대한 텐센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텐센트가 준비 중인 ‘펜타스톰 월드컵’은 올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다. 시장 관심사는 총 상금 규모다. 세계 9개 권역에서 총 12개팀이 참가하는 만큼 작년 아시아컵 대회 상금 50만달러보다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e스포츠 토너먼트, 선수 상금 통계 사이트 e스포츠어닝에 따르면 공식 토너먼트 누적 상금 규모 기준 모바일게임 1위는 ‘터보 레이싱(Turbo Racing)’이 1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클래시 로얄’이 약 85만7000달러, ‘베인글로리’가 약 80만 달러로 파악된다. 텐센트 펜타스톰의 경우 아시아컵, 월드컵 두 번의 대회를 거쳐 누적 기준 상금으로 기존 e스포츠 게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와 텐센트는 e스포츠 시장 접근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컴투스의 경우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 잡은 뒤 e스포츠 대회를 본격 추진했다. 텐센트는 게임 출시 때부터 e스포츠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인전 방식인 서머너즈워와 달리 펜타스톰의 경우 e스포츠에 최적화된 팀대전 게임이기도 하다.

e스포츠는 게임 매출 확대로 직접 연결되진 않는다. 오히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회사 입장에선 게임 브랜드 강화와 수명 확대를 위해 멀리 내다보고 진행하기 때문에, 흥행한 게임이 아닌 이상 e스포츠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텐센트는 펜타스톰의 중화권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 대회까지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 펜타스톰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작년 국내에서 아시아컵 대회를 진행했고 올해는 서구권을 겨냥해 미국에서 세계 대회를 연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텐센트 입장에서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전략이나 e스포츠 생태계 조성에 성공할지 여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