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 마케팅의 발상 전환…‘집토끼 늘리기’는 어떨까요?

이대호
모어 솔루션 이미지
모어 솔루션 이미지
- NHN AD, 쇼핑몰 떠나려는 방문자 주목…‘모어’ 솔루션으로 구매 유도
- 이탈 움직임 감지해 맞춤형 상품추천 패널 보여줘…매출 5~7% 추가 확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광고로 방문자 트래픽을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뒤로 나가는 방문자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경쟁사도 생기도 광고주들의 인식도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심도섭 NHN AD 대표)

NHN AD 심도섭 대표(왼쪽), 백선하 플레이R&D팀장
NHN AD 심도섭 대표(왼쪽), 백선하 플레이R&D팀장
심도섭 NHN AD 대표<사진 왼쪽>는 3일 성남시 판교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신규 마케팅 솔루션 ‘모어(more)’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모어는 쇼핑몰을 그냥 떠나려는 방문자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마케팅 솔루션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런 구매를 유도해 ‘집토끼’를 만들려는 전략이다.

그동안 쇼핑몰들은 ‘산토끼(방문자)’를 늘리는 것에 주로 신경을 써왔다. 그에 반해 산토끼를 집토끼(구매자)로 만들려는 노력이나 전략은 다소 부실한 편이었다.

쇼핑몰에 100명이 들어온다면 98명은 그냥 떠나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 2명이 상품을 구매한다. 방문자 100명을 1000명으로 늘리면 구매자가 20명이 되겠지만 그만큼 광고비용이 불어난다. 산토끼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집에 한번이라도 방문한 산토끼를 집토끼로 만드는 것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유리하다. NHN AD의 ‘모어’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백선하 NHN AD 플레이R&D팀장<사진 오른쪽>은 “모어는 최대한 사용성을 해치는 느낌을 줄인 것이 특징”이라며 “충분히 탐색한 뒤에 이탈 시점에 부드럽게 노출하면서 패널 디자인도 사이트와 유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모어의 강점으로 ▲사용성을 고려한 이탈 시점 측정 기술과 함께 ▲맞춤형 개인화 콘텐츠와 시나리오 구현 ▲사용자환경(UI)·경험(UX) 전문가가 디자인한 사이트와 어울리는 패널 ▲NHN AD의 마케팅 전략과 연계한 컨설팅 등을 꼽았다.

방문자들의 이탈 시점은 모바일 환경에서 뒤로가기, 홈버튼 등을 누르거나 PC 상에서 사이트 창을 닫으려 마우스 커서를 이동하는 등 이러한 움직임으로 파악한다. 이탈하기 전에 추천 상품을 담은 패널을 노출한다. 정확한 이탈 시점을 어떻게 감지하고 노출할지는 NHN AD만의 노하우다. 관련 알고리즘 특허를 출원했다.

예를 들면 쇼핑몰 첫 페이지에서 이탈이 감지되면 회원가입 등을 보여주고 청바지를 검색해 쇼핑몰에 들어왔다면 관련 키워드 유사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모어 개발단계부터 사용자경험(UX) 연구를 통해 다양한 추천 시나리오를 확보하고 솔루션 출시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중이다.

심 대표는 모어 솔루션 도입 전후 매출 변화와 관련해 “매출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모어를 통해 5~7% 매출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달 매출이 10억원이면 모어 솔루션 도입으로 5000~700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A사의 경우 패널 적용 전후 이탈율이 15% 감소, B사는 패널을 클릭한 이후 사이트 체류 시간이 7분 증가하는 등의 지표도 확보했다.

특히 모바일 패널 클릭률이 15~20% 수준으로 나타났다. 검색광고 평균 클릭률 2~4% 대비 7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를 통해 100명 중 보통 2명에 그치는 구매자를 쇼핑몰에 따라 3~4명까지도 늘릴 수 있다는 게 NHN AD 설명이다.

모어 솔루션 수수료는 패널을 통한 수익의 2~5%다. 매출이 발생해야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쇼핑몰이나 광고주 입장에선 모어를 도입해놓으면 손해 볼 것이 없는 셈이다. 심 대표는 “고관여 상품인 가구 업종에서도 패널을 클릭한 후 사이트를 추가로 탐색하게 해 상품을 좀 떠 깊이 있게 살펴보는 효과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백 팀장은 모어 향후 발전 계획에 대해 “지금은 쇼핑몰 쪽에 맞춰져있지만 언론, 보험, 금융, 병원, 교육 등으로 모어 솔루션의 버티컬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시장 반응을 보면서 모어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모어를 붙여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전체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한다”며 “범용화를 통해 중소형 쇼핑몰들이 쉽게 설치하고 작은 실험을 시작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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