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채용공고 지원문의 위장, 랜섬웨어 피해 속출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의 유명 취업전문 웹사이트 채용 공고와 지원문의로 교묘하게 위장된 갠드크랩(GandCrab) 랜섬웨어 이메일이 국내에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실제 감염 피해 보고까지 속출하고 있어 기업의 채용 및 인사담당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이스트시큐리티 위협인텔리전스 전문조직인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에 따르면 이번 랜섬웨어는 지난 2016년부터 한국의 특정 기관, 기업, 고유 커뮤니티에 속한 개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랜섬웨어를 유포했던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 공격 조직은 처음에 비너스락커(VenusLocker) 랜섬웨어를 유포했고, 올해 3월 ‘갠드크랩(GandCrab) v2.0’에 이어 현재는 ‘갠드크랩 v3.0’ 랜섬웨어를 이메일 첨부파일 형태로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며칠 전부터는 국내 취업전문 웹 사이트의 채용정보에 기재된 기업 내 인사담당자의 이메일로 집중 공격을 수행하고 있어 피해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주로 이중 확장자를 사용해 문서나 사진 파일 등으로 위장한 링크파일(*.LIK)이 포함된 압축파일을 이메일에 직접 첨부해 유포했던 기존과 달리, 악성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첨부하고 악성 압축파일을 내려받도록 유도하는 공격 방식을 사용한다.

내려받은 악성파일에는 이중 확장자를 사용한 위장 파일 대신 자바스크립트(*.js) 파일이 포함돼 있으며, 이 파일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랜섬웨어가 사용자 PC에 설치되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

해당 악성 이메일은 국내 유명 취업전문 사이트의 기업별 채용정보에 기재된 기업 인사 담당자의 이메일 주소로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메일은 기업 인사 담당자가 의심을 가지지 않도록 구직자가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는 내용이 유창한 한국어로 작성됐으며, 링크 형태로 포함된 이력서를 클릭해 열람하도록 유도한다. 만약 인사 담당자가 메일 내용에 속아 이력서 링크를 클릭하게 되면, 발신자 이메일 아이디와 같은 이름의 압축 파일이 다운로드 된다.

통신이 성공할 경우 컴퓨터의 임시폴더(Temp) 경로에 ‘EXE’ 랜섬웨어 파일이 다운로드된다. 공격자는 명령제어 서버에 시간차를 두고 계속 변종 EXE 파일을 등록해, 새로운 변종 랜섬웨어를 지속적으로 유포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압축 파일 내부에는 이력서를 의미하는 영문표기인 ‘resume.js’ 파일이 포함되어 있고, 인사 담당자가 이 파일을 실행하는 즉시 ‘갠드크랩(GandCrab)’ 랜섬웨어에 감염돼 문서, 사진 등 PC에 저장된 각종 파일이 암호화된다.

문종현 ESRC 이사는 “랜섬웨어 공격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으며, 공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정 대상을 공격하는 타겟팅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기관이나 기업에서 랜섬웨어에 감염될 경우 소중한 문서 자산을 유실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되기 때문에, 조직에 속한 임직원의 보안 의식 수준 고취와 조직 차원에서의 보안 강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트시큐리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해당 서버의 국내 접속을 차단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며 추가 공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알약에서는 관련 악성파일들을 ‘Trojan.Ransom.GandCrab, Trojan.JS.Downloader.Agent’ 등으로 진단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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