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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협회 “유료방송사, 국내 PP는 차별…넷플릭스만 우대”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넷플릭스와의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넷플릭스는 콘텐츠 대가 등에서 우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 PP는 홀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국내 일부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익배분율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PP에 대한 콘텐츠 대가 차별 대우를 중단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PP진흥협회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에게 제공하려는 수익배분율은 9:1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가 9를 가져가는 거래다. 반면, 국내 PP들은 방송 수신료 매출액의 25%를 가져가고 있으며 VOD 수익분배율은 통상 5:5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수신료, VOD 수익 배분 모두 넷플릭스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PP진흥협회는 “프로그램사용료 지급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료채널과 VOD 수익분배율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며 “국내 사업자에겐 가혹한 우리나라 방송시장이지만 넷플릭스에게는 관대한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PP업계는 콘텐츠 제값 받기가 어려운 시장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 같은 거대 해외 자본이 국내 사업자보다 더 유리한 거래 조건까지 얻어가며 진출한다면 PP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PP진흥협회는 “PP의 경쟁력 상실을 단순하게 ‘적자생존’의 결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될”이라며 “척박한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 환경 속에서도 PP를 비롯한 콘텐츠 사업자들은 갖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한류’를 일구어 가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가시화되자, 해외 거대 자본이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가로채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PP진흥협회는 “넷플릭스의 본격적인 국내 미디어 시장 공습은 이제 시작”이라며 “플랫폼 사업자도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때문에 가입자를 빼앗기고 시장 주도권도 내 줄 공산이 크기 때문에 결국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의 존립이 흔들리게 되고, 국부 유출까지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PP진흥협회는 정당한 콘텐츠 대가를 지불하는 환경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보았다.

협회는 “미디어 생태계가 허물어지지 않고 균형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며 “유료방송사업자들이 PP와 상생하고, 시장의 파이를 같이 키워나가려는 인식 전환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첫 단추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PP에게 정당한 콘텐츠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며 “유료방송사업자들 스스로 지금의 불합리한 시장 구조를 바로잡고, 우리나라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뤄내는데 앞장 서 달라”고 촉구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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