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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독자 오픈 API 연계 사업 봇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플랫폼 구축 및 연계 서비스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한 오픈 플랫폼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타진해 온 은행들이 독자 오픈 API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내재화하려 하는 분위기다.

대다수의 은행권 공동 서비스의 경우 초기 서비스 대외 홍보와 비용절감을 이유로 공동 시스템 구축을 통해 초기 서비스에 나서지만 서비스 확대 및 내재화를 이유로 독자 서비스에 나서는 것과 같은 것으로 비교적 바르게 오픈 API 전략이 시장에 안착한 것이라는 평가다.

부산은행은 오픈 API 표준 인프라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오픈 플랫폼을 통한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핀테크기업 및 비금융기업과 은행간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지원할 수 있는 표준 인프라 확보를 목표로 부산은행은 ▲사용자 포털 구축 ▲API 관리, Open API 게이트웨이 구축 ▲비즈(Biz)서버 아키텍쳐 구축 ▲Open API 업무 연계 개발 등의 사업에 나선다.

Open API 업무 연계 개발의 경우 은행 계정 시스템과 연계해 계좌이체, 요구불계좌 조회, 환율조회 기능을 개발하고 금융감독원 사용 승인 요건 충족을 위한 시스템 구현, 방향성 제시, 관련 증빙 자료 작성 제공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유럽의 PSD2 등 오픈 뱅킹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Open API 표준 플랫폼 구축 컨설팅’ 추진을 통해 Open API 서비스 정책 및 활성화 방안 수립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와 디지털 크라우드 펀딩 API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첫 번째 오픈 API 사업은 금년 초 두타면세점과 출시한 환전 서비스로, 두타면세점 고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두타면세점 앱에서 면세점 쇼핑과 환전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고객 이동경로를 최적화해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기업군과 API 기반 사업을 확대해 기존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오픈 API 서비스를 제공 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2월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활용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금융플랫폼 오픈플랫폼(Open Platform)을 구축했다. KEB하나은행은 금융상품·서비스를 세분화하고 비즈니스에 적합한 서비스단위로 패키지화해, 기업 고유의 서비스와 금융의 융합이 보다 다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15년 오픈API 기반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처음 선보인 NH농협은행은 오픈 API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NH-KISA 핀테크×블록체인 해커톤’을 통해 금융 API와 블록체인 API를 활용한 생태계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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