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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 체제 출범 배경은?

윤상호
- 책임경영 조기 공식화…구본준 부회장 계열분리, 시간 걸릴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고 구본무 LG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사진>이 29일 LG그룹 총수로 공식 선임됐다. 이날 열린 LG 주주총회와 이사회는 그를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명했다. LG 4세 경영체제가 출범했다. 당초 아직 상무였다는 점과 나이 등을 고려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바로 LG 대표이사 회장이 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LG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고 구본무 회장 사후 후계자로 밝힌 상황에서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단계적 승진 등은 외부에서 나온 얘기고 내부에서는 그의 회장 승진이 기정사실이었다고 전했다.

구광모의 LG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LG는 지주회사 경영현안을 챙겨나가면서 상당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 이라는 자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성장동력 마련을 직접 하겠다는 뜻. LG는 그동안 임원세미나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지난 4월 ZKW를 약 1조4400억원에 인수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서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가동하며 연구개발(R&D) 인력 확충을 선언했다.

구광모 체제 발족에 따라 구본준 LG 부회장의 거취와 계열분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LG는 그동안 새로운 총수가 취임하면 형제는 계열사 일부를 맡아 LG에서 분리, 새로운 그룹을 만들었다. 일단 구 부회장은 이날 LG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계열분리는 한다”라며 “다만 갑작스러운 경영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계열분리 대상은 LG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대상 회사들이 LG그룹 중추여서 실제 어떻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방식은 구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7.72%와 대상 회사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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