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아이티, AI 영상처리 사업 가시화

신현석
박종철 디아이티 대표. (사진=한국IR협의회)
박종철 디아이티 대표. (사진=한국IR협의회)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업체 디아이티(대표 박종철)가 국내 반도체 업체와 AI(인공지능) 기반 영상처리 사업 협력을 협의 중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R(기업설명회)를 통해 디아이티의 박종철 대표는 “국내 반도체 업체인 A사에서 가지고 있는 결합 이미지를 AI 엔진으로 분석했는데 결과가 상당히 잘 나왔다. 같이 사업화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레퍼런스를 만들고 이후 중국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이티는 디지털 이미지 기반 영상 처리 기술에 특화된 검사·측정 장비 제조업체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AI 기반 영상처리 사업은 비전 광학계를 이용해 취득한 이미지를 딥러닝을 포함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로 가공해 제시하는 사업이다. 핵심 기술인 고속 영상처리 및 광학 설계 기술을 머신러닝과 접목한 것이며, 이를 전문 소프트웨어 분야에 적용하려는 검토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그동안 주로 디스플레이 분야 검사장비를 공급해왔다. 주요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박 대표는 “작년 삼성 매출 비중은 70% 정도”라고 말했다. 생산 제품으로는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검사기, 레이저 가공기, 자외선(UV) 노광기, 3D 응용 시스템 등이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고객사 다변화와 신규사업 추진을 병행해왔다. 박 대표는 “2012년도 수주가 확 줄어들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99%였다. 장비도 주로 2개만 했었다. 그래서 2012년부터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아이템도 늘리는 작업을 해왔다”라며 “삼성과 거래하다 보니 LG와는 거래하기 어려워 일본 회사에 장비를 팔고 딥러닝, 레이저, 3D 분야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860억원, 113억원, 111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1.1%. 32.8%, 11.2% 상승한 수치다. 매출액은 2009년(680억원), 2010년(988억원), 2011년(1288억원)까지 꾸준하게 상승하다가 2012년 수주 감소로 649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매출액은 각각 750억원, 631억원, 904억원, 709억원이다.

사업 다양화 전략을 펴는 가운데 반도체와 더불어 2차전지 및 자동차 산업 영역에서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SDI, 현대자동차 등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나이키 운동화 제조공정에 3D 측정 기술 기반의 자동 도색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작년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평판디스플레이(OLED, LCD, TSP) 검사장비 59.40%, 레이저 커팅·그라인더 장비 16.70%, UV 노광·경화 장비 14.70%, 2차전지 필름 검사장비 7.80%였다.

박 대표는 “현대자동차 아산 그랜저 생산라인에 자동으로 검사하고 결함이 있으면 마킹하는 장비를 3년 공동개발해서 넣었다. 검사 비전 관련해 1차 협력사로 등록했다. 거래를 하면서 수소연료전지 부분도 검토하고 파일럿 라인을 깔았다. 2차전지 장비를 수소연료전지 라인에도 납품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본사와 1, 2 공장을 두고 있다. 오산에도 공장이 있으며 광교와 서울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아산에도 별도의 사무소가 있다.

박 대표는 “장비업계는 사람이 중요하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광학 설계 쪽 인력을 얼마나 잘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라며 “화성에 공장이 있는데도 오산으로 공장을 넓히고 광교에 건물을 짓고 서울 구로 쪽에 사무실을 따로 낸 이유가 모두 젊은 우수 인력을 뽑기 위해서였다”라고 덧붙였다.

8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공모 주식은 총 375만7500주다. 공모 예정가는 9400~1만4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353억2050만원~390억7800만원이다. 청약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이며 납입기일은 30일까지다.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3D 검사 및 AI 영상처리 등 신규 사업 투자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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