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니뮤직 김훈배 대표, “지니뮤직, 동영상 중심 개편…엠넷닷컴 통합”

윤상호
- 2022년 유료 가입자 500만명 목표…음악서비스 SDK 공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니뮤직이 동영상 중심 음악서비스로 전환을 선언했다. 5세대(5G) 무선통신이 기회다. 홀로그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를 확대한다. 독점 동영상 서비스도 제작한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입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제공한다. 다른 서비스에 음악을 접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한다. 엠넷닷컴과 합쳐 국내 1위 음악서비스로 도약을 노린다.

22일 지니뮤직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라이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과 오는 10월 합병을 앞두고 있다. CJ디지털뮤직은 엠넷닷컴 운영사다. CJ ENM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지니뮤직은 6월30일 기준 KT 1대 주주(지분율 42.49%) LG유플러스 2대 주주(지분율 15.00%)다. 합병 후 지분율은 ▲KT 35.97% ▲CJ ENM 15.35% ▲LG유플러스 12.70%다. 지니뮤직과 엠넷닷컴 유료 가입자는 총 26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사진>는 “큰 틀에서 엠넷닷컴은 지니뮤직과 통합할 계획이다. 엠넷닷컴 일부 서비스는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 아직 어떻게 통합하고 남길지 확정치 못했다. 앞으로 1년여 동안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CJ디지털뮤직 임직원은 그대로 승계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합병 후 음원 도매 유통 점유율은 35%로 1위가 된다.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과 동등한 입장이 된다. 2022년까지 500만명 이상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대한민국 대표 음악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다. 카카오M을 매출로 앞서는 것은 사업 구조 등이 달라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을 통해 지니뮤직은 CJ ENM 음악콘텐츠 유통을 독점하게 됐다. CJ ENM과 공동 콘서트 등 다방면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바이벌 방송 투표, 음악방송 등 방송 콘텐츠와 결합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독점 유통권을 가졌다고 지니뮤직에서만 CJ ENM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지는 않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홍보 등 역할이 따로 있다. 독점 영상은 엠넷닷컴 독점 영상처럼 지니뮤직용 콘텐츠를 따로 만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콘텐츠를 만들겠다. 과거의 가수가 현재의 가수가 같이 공연을 하는 등 AR VR 등 실감형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KT는 가수 고 유재하와 스윗소로우 등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홀로그램을 적용했다.

SK텔레콤도 콘텐츠 업체와 손을 잡고 음원시장 재진출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개인용 서비스 출시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니뮤직을 처음 만들고 본궤도에 올리는데 4년 걸렸다. 단순히 음악만 모아놓는다고 되는 서비스가 아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많이 부족하다. 큰 영향은 없다”라고 SK텔레콤 참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니뮤직은 KT 자회사다. 작년 LG유플러스 지분 투자가 화제가 됐다. 경쟁사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사다. 협업을 통해 데이터 요금제 등 고객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같이 한다. 내비게이션에서 지니뮤직을 지원한다. AI스피커도 같이 지니뮤직을 쓰고 있다”고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라고 평가했다.

지니뮤직은 지분뿐 아니라 서비스 자체도 벽을 허문다. 누구나 음악을 담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니 오픈형 SDK’를 내년 출시할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분석 취향에 따라 AI가 ‘인텔리전스 큐레이션’을 지원한다. AI는 기가니지, 클로바, 빅스비 등이 대상이다. 또 완성차 업체와 지니뮤직을 내장한 자동차도 선보인다.

한편 음악시장 성장을 위해선 고객 인식 변화와 해외 업체와 역차별 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아직 음악을 듣는 비용이 낮다. 월 6000원이면 스마트폰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듣는다. 창작자 등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적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음악 소비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음악에 대한 권리 비용 등을 정확하게 받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 해외 사업자와 역차별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 계속 얘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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