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넷플릭스도 쓰는 ‘워크데이’…“韓 인사관리, 클라우드로 혁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기반 인재관리솔루션(HCM) 기업인 워크데이가 국내에 상륙했다. 최근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인상을 비롯해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등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워크데이의 진출이 국내 인재관리 영역에 어떠한 혁신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현재 워크데이 솔루션은 전세계 2200여개 기업의 3000만명 직원이 사용 중이다.
28일 워크데이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워크데이는 HCM과 재무관리, ERP 등의 기능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업체다. 국내에선 우선 HCM을 위주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삼성그룹 등이 워크데이의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호프 워크데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사진>은 “각 세대 구성원들은 저마다 다양한 가치와 우선과제가 있으며, 인사담당자들은 이들이 직장 내에서 무엇을 중시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직장 만족도가 아태지역에서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실제 워크데이가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 근로자의 35%는 직장에 만족하지 못했으며, 이중 4분의 1이 1년 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 중 가장 높은 것이 디지털화로 인한 일자리 자체의 위협, 회사나 상사가 자신들을 미래가 보장되는 직무와 적극적으로 연계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호프 사장은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매니저가 자신의 업무 역량을 높이거나 조직에서 인정받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회사가 디지털 경제에 맞는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국내 인사 전문가가 참여하는 디지털 시대 HR 토론회가 진행됐다. AIA생명의 이강란 인사 전무는 “근면하고 충성심 높은 직원들보다는 직장에서의 의미와 전문성,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이같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베이 인사총괄 김이경 전무는 “최근 직원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3~4년차 직원들의 업무만족도가 현저히 낮다”며 “결국 인사제도나 시스템, 프로세스와 같은 하드웨어(HW) 못지 않게 이것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적인 차원, 즉 직원들의 의사결정과정, 리더십, 협업을 높이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호프 사장은 “워크데이는 하나의 통합된 데이터 소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채용이나 승진, 보상 평가 등을 분석, 실행하는데 있어 정보의 정확성을 담보한다”며 “예를 들어 좀 더 적극적으로 사전에 직원들에게 커리어 기회를 제시하거나 역량 개발을 위한 인증 과정 등도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이직 가능성이 높은 직원을 사전에 파악하고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가능하다. 이들에게 교육기회 등을 제공해 역량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직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개별 직원이 모바일에게 항상 인력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축구선수를 예로 들면, 포지션 배치나 승계계획 등을 짤 때 단일한 리소스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기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 역시 최고의 인재를 찾아 전략적인 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기술은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전체 퍼즐의 한 조각”이라며 “개별 직원들에게 더 많은 셀프서비스를 제공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크데이는 오는 9월 11일 고객 대상 국내 공식 비즈니스 런칭 행사를 개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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