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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데이타 “필리핀 원격검침사업 수주, 해외진출 본격화”

백지영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퓨전데이타와 테크데이타글로벌, 클라우드퓨전 모두 각사의 목표를 달성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필리핀 수도검침사업을 통해 동남아 지역 인근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시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와 클라우드 등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이를 사물인터넷(IoT)과 암호화폐 등 신규기술과 잘 결합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퓨전데이타는 오픈소스 기반의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국내 금융, 공공 등 국내 망분리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이후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솔루션과 네트워크 백업 솔루션, 올인원 미니 PC 등을 선보였으며, 2016년에는 아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설립 15년만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요 라이선스 솔루션 파트너(LSP)였던 ‘테크데이타글로벌’를 인수했으며, 올초에는 암호화폐거래소 자회사 ‘클라우드퓨전’을 설립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336억원 규모의 필리핀 ‘상수도 원격검침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이종명 대표는 “1차로 계약된 필리핀 현지 3개 지역의 11만40000 가구를 대상으로 원격 검침 솔루션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며 “조만간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구축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퓨전데이타는 필리핀에 암호화폐거래소를 설립하는 것을 추진했었다. 그러던 와중 필리핀 수도청과 우연히 연락이 닿았고, 퓨전데이타가 지난해 참여한 전북 고창군 상하수도사업소의 상수도 원격검침시스템 사업과 유사한 모델을 도입하길 원했다. 필리핀 수도청은 이미 싱가포르 업체와 시스템 도입을 논의 중이었는데, 퓨전데이타를 파트너로 최종 선택했다.

홍성호 퓨전데이타 이사
홍성호 퓨전데이타 이사
퓨전데이타는 2017년부터 고창군의 일반가구 및 공장 2만4000여 곳을 대상으로 상수도 원격검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창군의 경우, 정확한 수도 검침이 가능해져 세수 수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비슷한 사업을 부산과 인천, 포항, 속초 등에서도 진행 중이다.

인터뷰에 배석한 퓨전데이타 홍성호 이사는 “필리핀의 경우 수도 관로가 노후화돼 유수율이 높은 편”이라며 “필리핀 수도청에선 IoT 기반 상수도 원격검침을 통해 상수도 파열이나 불법으로 도수하는 행위 등을 잡아내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상수도 원격검침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디지털 계량기에 부착된 IoT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정확한 이용 내용을 파악하고 실시간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접목해 이상징후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퓨전데이터의 HCI와 같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수집, 분석된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1차 시범사업 이후에는 필리핀 500만 가구에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퓨전데이타는 자회사인 클라우드퓨전을 통해 수도요금을 암호화폐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종명 대표는 “필리핀의 은행 계좌 개설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대부분 국민이 현금을 이용한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 요금을 포함한 다양한 공공요금을 암호화폐로 걷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같은 국가는 필리핀을 레퍼런스로 삼고 있기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잘 추진해 동남아 인근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며 “한류 열풍 등에 따라 한국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인수한 테크데이타글로벌 역시 기존 MS 라이선스 사업을 넘어 클라우드로 확장 중이다. 이미 클라우드퓨전의 암호화폐거래소는 MS 애저를 활용하고 있다. 테크데이타글로벌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 다각화를 통해 2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퓨전데이터의 경우 하반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3사가 핵심사업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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