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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창간기획] 데이터, 일하는 방식도 변화시킨다

이상일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마이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개인 정보의 결정권을 개인에게 돌려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활용 방안을 좀 더 넓게 확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와함께 '마이 데이터'는 부수적으로 기업의 데이터 활용 방법을 보다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단순히 고객 데이터 뿐만 아니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체 데이터의 활용 방법을 보다 다양하게 찾을 것이란 의미다.

국내 은행권은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한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수장들이 디지털 혁신을 내세우며 조직 내부의 변화를 강하게 독려하고 있다. 주요 금융회사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다양한 IT신기술 기반의 조직과 서비스가 내부에 갖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금융그룹 차원의 숙제가 된 셈이다. 하지만 정작 보다 적극적으로 데이터 분석이 도입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규제 대응, 즉 ‘컴플라이언스’ (Compliance)분야다.

2008년 이후 자본 시장은 MiFID II, 바젤(Basel) III, FRTB, 도드 프랭크(Dodd Frank) 등의 규제로 인해 은행들은 수익성과 민첩성에 있어 심각한 도전과제에 당면하고 있다. 이제 은행은 혁신을 기술 의제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규제 준수 환경을 구축하고 규제 요건에 발맞춰 가야 하는 상황이다.

마크 퍼렛(MARK PERRETT) 테라데이타 인터내셔널 금융 서비스 컨설팅 총괄 책임자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애널리틱스(데이터 분석)는 획기적인 국면 전환을 이끌 수 있다”며 “올바른 툴, 프로세스, 모범 사례 프레임워크 및 가속화 프로그램을 사용해 애널리틱스를 ‘운영화’함으로써 기업,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들이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생산화하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컨설팅 회사 PWC에 따르면 모든 규제 프로젝트를 통틀어 데이터의 80%가 동일하다고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여전히 규제 대부분을 각각 별도의 데이터 통합 프로젝트로 간주해 중복과 반복이 관행화되고 있다.

규제 프레임워크가 다르더라도 규제 준수에 필요한 대부분 데이터는 공통적이지만 은행들은 규제 프레임워크마다 사내 또는 외주 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은행들이 간소화와 자동화를 통해 애널리틱스(분석) 기술을 이용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일화된 금융 및 규제 보고 플랫폼 도입을 통해 은행은 데이터 품질과 투명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팀별로 고립된 작업을 제거함으로써 다수의 규제 프레임워크 전반에 걸쳐 규제 준수를 보장할 수 있다. 마크 퍼렛 총괄은 “은행들이 자동화를 올바르게 구현해 규제 준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은행이 독자적으로 분석 툴을 보유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은행권에선 글로벌 벤더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비롯해 IT서비스업체들의 플랫폼을 도입, 운영하고 있는데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까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금융사가 직접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IT역량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간소화와 자동화를 통해 애널리틱스 기술을 이용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은행권에서 분석 기술을 획기적인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토대로 삼으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혁신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데이타는 영국의 한 글로벌 은행이 비슷한 방식으로 데이터가 통합된 단일 플랫폼을 통해 조직 정렬을 단행했고, 현재는 모든 애널리틱스에 단일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객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디지털 뱅킹 시장에서 핀테크 업체 등 새로운 기업들이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들은 최신 프레임워크 전반에서 분석 기술을 사용하며 엄격한 규제 환경에 적응해 왔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분석 기술의 저변 확대와 기술 발전은 또 다른 혁신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분석 기술을 획기적인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토대로 삼으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혁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일 기자 블로그=IT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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