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PC사업을 다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각각 다른 시장이 있다고 판단했다. 체질개선을 마치고 수량 경쟁에 재참전한다. PC의 반격이 시작됐다.
22일 삼성전자는 서울 성동구 피어59스튜디오에서 노트북 ‘플래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플래시는 디자인과 인터넷 속도를 강조한 제품. 레트로 키보드 등 아날로그 감성을 반영했다. 인텔 기가비트급 무선랜(WiFi, 와이파이) 카드를 채용했다. KT와 기가인터넷 및 인터넷TV(IPTV) 가입자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출고가는 81만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장 최영규 전무는 “PC의 많은 부분을 스마트폰이 대체했지만 최근 PC도 진화하고 있다. 성능 극대화, 휴대성 극대화, 새로운 사용자경험 등을 바탕으로 기존 시장을 회복 중이다”라며 “플래시는 영국 디자인센터와 협업해 만들었다. 디자인과 활용성 등을 갖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노트북”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 전략마케팅그룹 이민철 상무<사진>는 “현재 삼성전자 PC는 한국 미국 중국 브라질 4개국에서 연간 320만대 전후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4개국은 전체 노트북 시장의 45%정도다. 플래시 출시를 계기로 연간 420만대 정도로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PC사업은 계속 유지할 것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장하며 PC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지만 아니었다. PC만의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은 여전하다. 대형 화면에 관한 니즈(Needs)도 충분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3대 축은 연결성의 핵심을 담당하며 각각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PC사업부는 유지 여부가 관심이 됐다.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공략 국가를 줄이고 타깃별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PC는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시장이다. 지난 3분기 PC 점유율 1위는 레노버. 3분기에만 1588만9000대를 공급했다. 삼성전자의 발언은 플래시를 계기로 수량 경쟁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이 상무는 “부품사와 협상 등 규모의 경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궁극적인 목표는 휴대폰은 기본 노트북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PC가 있어야 모니터 프린터 등 관련 기기를 판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플래시는 국내 첫 기가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최대 1.7Gbps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KT와 공동 마케팅을 한다. KT는 기가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동시 가입자에게 상품에 따라 월 8000원에 플래시를 제공한다.
KT 유무선사업본부 인터넷사업담당 원성운 상무는 “그동안 우리는 기가인터넷을 서비스했지만 기기 성능 미비로 소비자가 제대로 속도를 체험할 수 없었다. 플래시는 이런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삼성전자가 ‘가심비’를 담당한다면 KT는 ‘가성비’를 담당한다. 월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번들 제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