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SSD 펌웨어 개발 더 빨리 할 수 있었던 비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하이닉스는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의 펌웨어 개발을 위한 테스트 용량을 4배 늘리면서도 성능은 3배 높여 신제품 출시를 앞당길 수 있었다. 비결은 VM웨어로 구축돼 있던 개발 플랫폼을 컨테이너 환경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존 테스트 관리시스템의 코드 변경없이 가상머신(VM) 및 컨테이너 조합의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메소스피어 클러스터로 단계적 이전(마이그레이션)을 실시했다. 이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 HPE의 컨설팅 및 서비스 조직인 포인트넥스트다.
23일 한국HPE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SK하이닉스와 같이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기업 사례를 공유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주력제품인 SSD의 펌웨어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품질분석을 위한 딥러닝 플랫폼을 컨테이너 환경으로 구축한 사례다.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인 메소스피어 DC/OS(Datacenter Operating System)를 통해 보다 직관적으로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기존 가상화 환경 대비 개발 테스트 시간은 50% 단축하고 4배 많은 테스트양도 오류 없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딥러닝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품질관리도 가능해졌다.
함기호 한국HPE 대표<사진>는 “현재의 IT는 큰 변화의 축이 서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이 접목되면서 자율 데이터센터(Autonomous Centers of Data)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인프라이며, 이 인프라가 ‘SW 정의 인프라’에서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용량 기반의 IT소비모델, 보안, 코어-클라우드-엣지로의 연결, AI 등을 자율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한 핵심요소로 꼽았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2년까지 75% 이상의 기업 데이터가 엣지로부터 생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HPE는 향후 4년 간 엣지컴퓨팅에 4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함 대표는 “HPE의 주요 전략이기도 한 하이브리드 IT 및 엣지 컴퓨팅, AI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데이터가 생성되는 모든 접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에 언급된 SK하이닉스 사례 이외에도 최근 금융권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코어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계정계 시스템에 U2L(Unix to Linux)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기존 유닉스 환경 대비 3~10배가량 온라인 트랜잭션 응답시간이 개선됐고 개방형 플랫폼 전환을 통해서 신속한 기술도입도 가능해 졌다. 라이선스 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또, 신한카드는 HPE 빅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아키텍처와 포인트넥스트 조직의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현재 전사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 경험 개선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계약에 따른 부채를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는 IFRS17 규제 준수를 위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부채에 영향을 주는 모든 변수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선 컴퓨팅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충근 한국HPE 하이브리드 IT 프리세일즈 총괄 상무는 “이를 위해 한화생명보험 등을 포함한 4개 보험사에 최근 자사의 컴포저블(유연한 컴퓨팅 구성이 가능한 시스템) 인프라인 ‘시너지’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맞게끔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하도록 인프라가 바뀌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스트리밍 형태의 실시간 분석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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