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CTO, “백업·복구도 온프레미스-클라우드 균형 필요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퍼블릭 클라우드는 종착지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죠. 이 경험이 좋기 때문에 고객이 클라우드를 쓰는 것입니다. 초창기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용이 저렴하다고 느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현재는 고객이 스스로 사용을 경험하면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폴 하버필드 HPE 아시아태평양지역 하이브리드 IT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고객 및 파트너 대상 연례 컨퍼런스 ‘HPE 리이매진 서밋(Reimagine Summit) 2018 서울’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HPE의 전략은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느낀 경험을 온프레미스(내부 구축 시스템)에서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 기반 IT를 서버 뿐만 아니라 스토리지, 백업과 같은 데이터 보호 영역에서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흔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이를 사용하면 컴퓨팅이나 스토리지 비용은 싸다고 느낄지 몰라도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하게 되면 데이터의 읽기, 쓰기가 자주 발생하면서 결국은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구조다.
하버필드 CTO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마치 공항 주차장 같은 느낌”이라며 “발렛파킹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막상 차를 찾을 때는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비유했다.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역시 저장된 데이터가 묶이면서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돈을 벌 수 있는 수익 모델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미 북미지역의 경우 오히려 클라우드로부터 벗어나려는 기업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HPE가 인수한 클라우드 기술 기업 ‘레드픽시’의 경우 원래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는데, 최근에는 클라우드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도와주는 업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업·복구와 같은 데이터 보호 영역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간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PE는 현재 ‘스토어원스’라는 데이터 보호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6세대 SW 플랫폼(HW는 3세대)을 출시하면서 운영 간소화 및 비용절감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이미 ‘클라우드 뱅크 스토리지’라는 기능을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백업이 가능하다. 이번 업데이트에선 기존 대비 20배 낮은 비용으로 클라우드 백업이 가능하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데이터는 ‘플랜B’ 혹은 ‘플랜C’에 해당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비용 효율이 중요하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로 데이터를 보내기 전 20:1의 중복제거를 하기 때문에 비용은 20배 저렴해지고, 컴볼트 SW와의 통합으로 백업 속도 향상 및 네트워크 트래픽 절감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경쟁업체들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옮긴 후에 압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 내부 테스트 결과, 경쟁사 솔루션은 시스템과 서비스 간 읽기(리드)-쓰기(라이트) 과정이 중복된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경우 읽기가 쓰기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이외에도 HPE RMC(Recovery Manger Central) 6.0 버전이 출시되며, 기존 3PAR 스토리지에만 지원됐던 기능이 님블스토리지까지 제공된다. RMC 6.0가 적용되면 HPE 스토리지에서 스토어원스로 직접 백업할 경우, 백업 속도는 23배, 복구 속도도 15배 빨라진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온프레미스 스토리지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까지 고객 상황 및 정책에 맞는 지능적인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다.
그는 “새롭게 출시된 차세대 스토어원스 플랫폼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내 여러 시스템을 통합된 뷰로 보여줌으로써 운영 시간을 최대 95%까지 단축한다”며 “특히 이를 HPE의 소비 기반 IT 과금 모델로 이용할 경우 최대 3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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